샤모니 몽블랑 이민 4개월차의 프랑스 적응기(Adjustment to the life in Chamonix Mont Blanc)
* English version below
와이프의 취업으로 인해 30년 넘는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2022년 12월 프랑스 샤모니라는 곳에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샤모니라는 지역명에 대해 생소함을 느끼는 주위 사람들에게 몽블랑을 아는지, 몽블랑마저 모른다면 알프스는 아는지 되물으며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고 설명하면 모두들 이해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알프스 지역인 만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특히나 몽블랑은 알프스 산맥 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4,810m의 높이를 자랑합니다. 이렇다 보니 1년 내내 눈으로 덮인 산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트레킹이나 UTMB 대회 참가를 위해,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한국 관광객도 여름에 많이 방문하는 편입니다.
버스 내려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찍은 흔한 풍경.jpg |
20대 시절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지낼 때에도, 3개월간 유럽여행을 했을 때에도 처음부터 왕복 비행기 티켓을 끊어놨듯이 결국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이번에도 왕복 티켓을 끊긴 했지만, 프랑스 현지에 도착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취소했으니까요.
이민 올 당시 저의 상황을 이야기해 보자면, 저는 유럽인과 결혼을 한 상태에서 프랑스에 이민을 왔는데 그렇다고 와이프가 프랑스인은 아니어서 이민 관련 정보를 찾아볼 때 저와 동일한 상황의 사람을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가 일 또는 학업을 위한 비자를 한국에서 이미 받고 프랑스에 입국하여 거주증을 받는 케이스, 두 번째가 프랑스인과 결혼을 하여 비자를 받는 케이스였습니다. 저는 이 둘 중 어느 경우에도 해당이 되지 않다 보니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면서 가장 많이 접한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싸데펑"(Ça dépend)이라는 문구인데 사전에서 뜻을 검색해보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요즘 말로는 "사바사" 또는 "케바케"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일한 일이어도 누군가에겐 되고, 다른 누군가에겐 안 되거나 다른 사람은 1개월 걸렸던 일이 나에겐 6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는, 답답하다면 답답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마법의 문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프랑스 생활을 시작하고 거주, 은행, 자동차 등 여러 행정 절차를 걸치며 벌써 수십 번은 넘게 들은 말입니다.
한국이 워낙 행정적인 측면에서 빠른 속도를 자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와이프가 외국인이다 보니 지금 제가 프랑스에서 진행하는 행정적 절차를 고스란히 와이프가 한국에서 경험했는데 속도의 차이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입니다. 제가 이미 겪은, 또는 아직 진행 중인 정착을 위한 행정 절차에 대해서는 차차 써보겠습니다.
빨리빨리의 나라 한국, 그중에서도 어딜 가도 사람이 많고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던 서울에 30년 넘게 살다가 분위기가 180도 다른 산골 마을 같은 샤모니에 살게 되다 보니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장단점도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다행인 것은 이 곳이 제가 좋아하는 등산, 트레일러닝 같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성지라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프랑스 현지 적응기와 트레일러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Due to my wife's job, I moved to Chamonix, France in December 2022 after living in Korea for over 30 years. People around me were not familiar with the name of Chamonix. I asked them if they knew Mont Blanc, neither did they. I asked them once again if they knew the Alps. When I explained that it was a small town in the French Alps, then everyone understood.
For a quick overview of the region, Chamonix is a commune surrounded by mountains, and Mont Blanc is the highest mountain in the entire Alps range at an altitude of 4,810 meters . This means you can see snow-capped mountains all year round. Many tourists visit in the summer for trekking and UTMB competitions, and in the winter for skiing. Korean tourists visit a lot as well especially in the summer.
When I was in my 20s, I was living in Australia on a working holiday visa, and when I even traveled to Europe for three months, I had a return flight ticket from the beginning, which meant that I had to go back to Korea eventually. But this time was different. Although I did buy a return ticket, I had to cancel my return ticket to Korea after my arrival in France.
To give you some context, I married a European woman and immigrated to France, but my wife is not French, so when I searched for information on immigration, I rarely found people in the same situation as me. The most common cases were those who received a working or student visa in Korea before entering France and received a residence card, and the second was those who married a French national and received a visa. I didn't fit into either of these categories, so I had a bit of a bumpy ride from the start.
There's a phrase I came across the most while researching information about France. It's the phrase "Ça dépend" and it means "it depends". I think it's a magical expression that may frustrate you, but you have to live with it, because the same thing may work for one person and not for another, or something that takes one month for another may take six months or more for you. I've heard it dozens of times already since I started living in France and going through various administrative procedures such as residency application, banking, car, etc.
Since Korea is so fast-paced in terms of administration, it's natural to compare between Korean and French administration systems. As I mentioned earlier, my wife is a foreigner, so the administrative processes I'm going through now in France are exactly what she experienced in Korea, and the difference in speed is incomparable. I'll write about these processes I've already gone through, or are still going through, in a later post.
After living in South Korea for over 30 years, especially in Seoul, a fast-paced country with people everywhere and lights that never go out at night, and then moving to Chamonix, a mountainous village with an opposite atmosphere, I have mixed emotions and definitely feel the pros and cons. The good news is that here is a mecca for outdoor activities like trekking and trail running that I love.
In the future, I'll be writing on adjustment to life in France, as well as trail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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