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Trail running인 게시물 표시

Translate

해외 트레일러닝 대회 - WMRA 마운틴 러닝 월드컵

이미지
월드 시리즈 형식으로 운영되는 트레일러닝 대회를 물으면 많은 분이 UTMB,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스카이 러너 월드 시리즈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UTMB는 세계 여기저기에 대회가 있고 완주 후 획득한 러닝스톤을 이용하여 파이널에 응모하는 방식이라, 지정된 몇 개의 레이스에서 점수를 획득하고 파이널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인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스카이 러너 월드 시리즈와는 다르긴 합니다. 위 대회들 외에도 곳곳에서 동일한 타이틀을 가진 시리즈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대회들을 틈틈이 소개해보려 하는데, 오늘 소개할 대회는 WMRA 마운틴 러닝 월드컵입니다. 세계 마운틴 러닝 협회 WMRA 세계 마운틴 러닝 협회인 WMRA에서 진행하는 WMRA 마운틴 러닝 월드컵은 세계 육상 연맹인 WA가 후원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올해 기준 7개국, 9개의 장소에서 12개 레이스가 진행되는데 레이스는 골드 라벨과 실버 라벨 대회로 구분됩니다(실버 라벨을 신청할 때보다 골드 라벨을 신청할 때 주최 측이 지불하는 비용이 더 큽니다). 지난 글에서 살짝 언급한 Monteé du Nid D’Aigle도 이 대회에 포함돼 있고,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레이스 중 하나인 Sierre-Zinal도 마운틴 러닝 월드컵 레이스 중 하나입니다. 카테고리는 3개로 나뉘어 있는데, 트레일 러닝이 아닌 마운틴 러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업힐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도 합니다.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Short Uphill(3~9km / 500~1250m+) 코스는 주로 업힐(1km 당 150~250m+) • Classic Mountain(10~21km의 업다운 또는 업힐 / 1km 당 100~150m+) • Long Mountain(22~50km의 업다운 또는 업힐 / 1km 당 80~120m+) 작년과 다르게 올해의 최종 결과는 카테고리 구분 없이 가장 높은 8개의 점수를 합산하여 정합니다. 이에 반해, 카

UTMB 스포츠 시스템 알아보기 2 - UTMB Index

이미지
이번에는 UTMB Index 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앞선 글에서 간단히 썼듯이 , UTMB Index 는 각각의 레이스에서 얻은 UTMB Index Score 가 모여 계산된 본인의 전반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자신의 모든 UTMB Index Score 가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 최근 24 개월 이내에 최소 한 번 이상의 레이스를 완주한 러너에 한하여 최근 36 개월 동안의 UTMB Index Score 중 가장 높은 5 개의 UTMB Index Score 가 반영됩니다 . 반영되는 5 개의 UTMB Index Score 에는 각각 가중치가 부여되는데 , 가장 최근 결과일수록 , 그리고 가장 높은 점수일수록 높은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   만약 본인의 레이스가 5 개 미만이라면 5 개의 레이스 결과가 있는 러너에 비해 약간 낮은 가중치를 받게 됩니다 . 또한 , 레이스에서 완주하지 못했거나 이전 레이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점수를 받게 되더라도 계산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   UTMB Index 의 종류에는 General Index 와 카테고리 Index 가 있습니다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테고리 Index 는 각각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레이스에서 받은 UTMB Index Score 들로만 계산된 지수이고 , General Index 는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20K 카테고리 이상의 모든 레이스에서 받은 가장 좋은 점수들을 기준으로 계산된 지수입니다 . KmEffort에 따라 구분되는 레이스 카테고리 카테고리는 20K, 50K, 100K, 100M 4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 이는 KmEffort 를 기준으로 설정됩니다 . KmEffort 는 코스 길이와 획득 고도를 이용하여 계산하는데 공식은 KmEffort = 거리 (km) + ( 획득 고도 (m)/100) 입니다 . 예를 들어 코스 길이 20km, 획득 고도 1,000m 의 레이스라면 20+(1,00

UTMB 스포츠 시스템 알아보기 1 - UTMB Index Score

이미지
샤모니에서 만났던 한국 트레일러너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UTMB Index, 러닝스톤 등의 시스템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지 않은 분들이 제법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UTMB 가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 앞으로 UTMB 참가를 희망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안내 글을 써보려 합니다 . 2024 UTMB 우승자 Vincent Bouillard의 프로필 페이지 본인의 프로필에서 여러 숫자들을 볼 수 있는데 크게 UTMB Index, 그리고 UTMB Index Score 입니다 . UTMB Index Score 는 본인이 참가한 UTMB Index 레이스에서 각각 받을 수 있는 점수 , UTMB Index 는 이러한 점수들을 토대로 본인의 전반적인 수준 ( 카테고리별 , 또는 종합 ) 을 나타내는 점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UTMB Index Score 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 UTMB Index Score 는 완주자의 시간을 기반으로 통계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계산됩니다 . 간혹 같은 레이스에서 얻은 UTMB Index Score 와 ITRA Point 가 다르다고 문의하는 경우도 있는데 ,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점수 또한 다른 게 당연합니다 . UTMB Index Score 를 얻을 수 없는 레이스도 있는데 , 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 VK( 버티컬 킬로미터 ) 레이스 • 버추얼 레이스 • KmEffort 가 20 미만인 레이스 • 백야드 울트라 또는 엘리미네이션 유형의 레이스 • 점수를 계산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완주자가 존재하지 않는 레이스 등 이 중에서 KmEffort 는 UTMB Index 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UTMB Index Score를 확인할 수 있는 레이스 결과 페이지 본인의 UTMB Index Score는 본인의 프로필 페이지 Races 부문 외에도 각 레이스 결과 페이지에서 (로그인 후)

2024 Hoka UTMB Mont Blanc 돌아보기

이미지
이번 UTMB가 인생에서 두 번째 100마일 레이스인, 후원을 받는 호카 소속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인턴으로 시작해 현재는 풀타임 호카 직원일 뿐인, Vincent Bouillard의 우승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어린 시절 트랙 육상과 크로스컨트리, 사이클 등을 했지만 초상위권에서 경쟁하던 수준이 아니었던 선수가 트레일러닝에서 역사를 써내렸습니다. 대회 전 회사 직원들끼리 이번 OCC, CCC, UTMB의 탑 3 입상자를 예측하는 게임을 진행했는데, 운 좋게 제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순위를 정확하게 예측하면 3점, 순위는 틀리더라도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1점)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UTMB 남자 입상자에 대해 정확한 순위는커녕 세 명의 선수 중 어느 한 명의 이름이라도 쓴 직원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UTMB는 이변, 특히나 엘리트 선수들의 DNF가 많았는데, 그게 어느 정도냐면 General Index 상위 20명의 UTMB 남자 참가 선수 중 한 명의 DNS를 제외, 19명 중 단 4명만이 UTMB를 완주했고 나머지 선수는 모두 DNF로 레이스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비해 UTMB 여자 입상이나 CCC, OCC 레이스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특히, OCC는 이전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거나, 코스가 동일하진 않아도 어쨌든 샤모니에서 열리는 몽블랑 마라톤 42K 레이스를 경험하며 샤모니 현지에 많이 익숙해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한국 선수분들의 완주와 입상도 축하할 일이고요. 그 외 저희 회사 직원 중에도 몇 명이 레이스에 참가했는데 TDS 11위, MCC 13위 등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DNF는 저만 한 듯싶네요. 😥 UTMB top favorites 선수들 / 이 때까지만 해도 DNF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지..! TDS 얘기가 나온 김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한 참가자가 CP에서 무려 9시간이 넘는 꿀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잠에서 깬

트레일 러닝 대회 참가 후기 - HOKA UTMB Mont Blanc - CCC

이미지
2년 전 MCC, 작년 OCC 에 이어 올해는 그 다음 단계인 CCC 에 도전했으나 DNF 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가장 최근에 참가했던 Argentrail 은 기상 악화로 주최측이 중단을 결정하면서 DNF 가 되었지만 , 이번 CCC 는 제가 스스로 완주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중도 포기한 첫 레이스였습니다 .   첫 번째 업힐을 넘고 CP 까지 이어지는 내리막 구간에서부터 몸에 힘이 없고 , 극심한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 달리지 못하고 졸음에 비틀거리기까지 했습니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 시간을 신경 쓰지 않고 CP 에 도착할 때마다 잠을 자보려고 했지만 , 불편한 자세와 큰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잔디밭에 누워서 눈만 감았다 뜬 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   엉금엉금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아 더 일찍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 Champex Lac 에서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기에 어떻게든 그곳까지만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그런데 도착 전 산을 오르는 중에 갑작스러운 배탈이 나서 , Champex Lac 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가 보이건 말건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 그곳에서 남아 있던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쏟아붓고 😥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스태프에게 DNF 를 알리고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 이번 대회에서 배가 아픈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 동일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알아볼 만도   한 것 같습니다 .   샤모니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잠시 잠을 자고 나니 몸은 확실히 한결 가벼워졌지만 , 준비가 부족했던 것을 알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 돌이켜보면 , 올해 초 한국에 머물렀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레이스를 겨우 완주한 이후로 휴식을 취하느라 계획했던 Alsace 100K 레이스에 참가하지 못했고 , 그러다 보니 CCC 를 첫 울트라 트레일로 도전한 것부터

샤모니 하이킹 코스 - Lac de Pormenaz

이미지
보통 토요일 오전에 산에 다녀온 후 오후에 마트 쇼핑, 일요일에는 집 청소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편인데, 얼마 전 퇴사한 직장 동료가 샤모니에 놀러 왔다고 해서 2일 연속으로 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달리지 않고 느긋한 하이킹이어서 다행히 부담이 적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Lac de Pormenaz라는 곳입니다. 1,950m 고도에 있는 호수인데, 와이프가 2년 전 샤모니에 오고 처음으로 하이킹을 갔던 곳으로 너무 괜찮았다며 이번에는 저와 전 직장 동료를 이끌었습니다. 저희는 출발지까지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Plaine Joux에 주차를 하고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겨울에 스키장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현재는 일부 구역이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Plaine Joux 참고로 이곳은 Lac Vert가 있어 유명하기도 합니다. 차량을 렌트해서 샤모니에 놀러 오는 분들에게 제가 항상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Plaine Joux까지 올라가는 길이 꼬불꼬불해서 운전에 조심해야 하지만 주차장에서 Lac Vert까지 상당히 가깝고, 특히나 겨울에는 정말 멋진 호수뷰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차량이 없어도 이곳에 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에도 한번 설명했었던 Carte d’Hote를 이용하는 건데, 이 카드를 이용하면 Servoz역까지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고, Servoz역에서 Lac Vert까지 약 5km 500m+ 정도 코스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Lac Vert를 이미 몇 번 방문하기도 했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Lac Vert는 가볍게 훑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코스가 여러 개 있었는데, 저희는 갈 때에는 상대적으로 힘든 길, 돌아올 때는 쉬운 길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힘든 코스는 사다리도 몇 번 올라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은 집 근처 높은 산과는 또 다른 뷰를 볼 수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도착지인 호수 역시 보자마자 와이프가

샤모니 하이킹 코스 - 맞은편 몽블랑 보면서 연계 산행

이미지
원래 토요일에 몽뷰에를 가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지만, 같이 가기로 했던 일행이 이번주 내내 몸이 안 좋아 결국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 약속은 취소됐지만 어디라도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혼자 집 근처 산을 연계해서 올랐습니다. 대회가 한 달도 안 남았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구간에서는 조금씩이라도 달려봤습니다. 처음 계획은 Aiguillette des Houches ➡️ Pointe de Lapaz ➡️ Bellachat ➡️ Brevent ➡️ Plan Praz ➡️ La flegere ➡️ Chamonix 였지만 Plan Praz에서 La flegere로 가는 동안 하늘 가득 먹구름이 심상치 않아 도중에 샤모니로 하산했습니다. (근데 샤모니는 해가 쨍쨍...?!) 첫 목적지 Aiguillette des Houches 오늘 오른 코스는 샤모니에 오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들로, 특히 Plan praz와 Brevent까지는 케이블카가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꼭 모든 곳을 갈 필요 없이 한 곳만 가도 괜찮고요. Le Brevent Aiguillette des Houches에서  Bellachat를 가는 방법(혹은 반대 방향으로)은 Pointe de Lapaz를 거쳐가는 방법과, 거치지 않고 뒤쪽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Pointe de Lapaz를 거치면 몽블랑을 비롯한 맞은편의 멋진 풍경을 계속 보면서 갈 수 있지만, 약간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는 구간이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Bellachat 가는 길에 만난 아이벡스 새로운 코스를 알아내는 것도 좋지만 갔던 곳을 재방문 하거나 따로 갔던 코스를 연계해서 가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코스맵

발칸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 - 불가리아 Musala 방문기

이미지
와이프의 친구 결혼식이 있어 겸사겸사 3 박 4 일 불가리아 소피아 여행을 왔습니다 . 모처럼 와이프와 하는 여행인 데다가 불가리아 방문은 처음이어서 결혼식만 참가하고 돌아가긴 아쉬워 혹시나 소피아 인근에 트레일러닝이나 등산할 만한 곳을 찾아보니 Musala 봉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 신의 곁 ” 이라는 뜻을 가진 Musala 는 2,925m 높이로 발칸반도에서 가장 높으며 , 유럽에서 6 번째로 높은 산맥이라고 합니다 . 수도 소피아에서는 7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아예 몰랐으면 안 갔겠지만 , 이런 곳을 알게 된 이상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교통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인기가 많은 Rila 호수와 수도원에 비해 정보와 교통편이 부족했고 , 가는 교통편이 있더라도 돌아오는 교통편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 하지만 한 번 꽂힌 건 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 ‍ ♂ ️ 결국 차량을 빌려서 갔다 왔습니다 .   Musala 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로베츠라는 마을에 방문해야 합니다 . 이 마을은 겨울 휴양지로 유명해 겨울에는 스키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 보로베츠의 고도가 이미 1,400m 에 육박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부터 올라갈 수도 있지만 스키장이 잘 형성되어 있는 만큼 곤돌라 또는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간 후에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 저희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간 후에 시작했는데 , 시작 지점이 2,300m 정도라 살짝 방심했고 , 역시나 참교육을 당했습니다 .   올라갈 땐 힘들지만 빠른 코스로 선택 2,300m 에서 시작했으나 삼지선다의 코스 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200m 를 내려간 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 첫 번째 휴식 지점인 2,400m 의 Musala Hut 을 지난 이후로는 코스 타입이 테크니컬한 돌길로 바뀌었습니다 . 더군다나 3,000m 에 가까워지는 고도에 구름 한 점 없는 34 도의 기온이다 보니

트레일 러닝 대회 참가 후기 - Argentrail

이미지
오늘 샤모니 옆 마을 Argentiere 에서 열리는 Argentrail 27km 부문에 참가했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DNF 를 경험했습니다 . 스스로 포기하진 않았고 , 날씨 때문에 대회 측에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지만 어쨌든 …   먼저 Argentrail 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2017 년 처음 개최된 대회로 , 샤모니 인근에서 열리는만큼 동네 고수가 제법 참가합니다 . 코스는 14km, 27km 그리고 2 인 1 조의 27km 릴레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27km 개인 레이스와 릴레이의 코스는 당연히 동일한데 , 27km 레이스의 첫 14km 구간도 14km 레이스 코스와 동일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14km, 27km 개인 , 27km 릴레이 첫 번째 주자가 모두 동시에 출발합니다 .   이번 대회는 새벽에 많은 비가 내렸고 , 낮에도 폭우가 예상되어 한 시간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 그 뿐만 아니라 27km 코스 중반에 해당하는 14km 레이스 도착지점 ( 실제로는 15km 900m+ 정도 ) 컷오프 타임이 2 시간 15 분으로 상당히 타이트해서 참가자의 1/3 정도가 이미 이곳에서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 저는 운 좋게 이 지점을 넘기긴 했지만 ,  두 번째 업힐에 들어서자 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 ‘ 드디어 올 게 왔구나 ’ 라고 생각하며 점점 진흙이 되어가는 코스를 오르고 있었는데 앞서 있던 주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대회 측에서 레이스를 중단했다며 돌아가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마지막  CP 를 지났더라면 돌아가지 않고 레이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도착까지  1km, 150m+ 정도 부족했기 때문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   중단 됐어도 끝까지 뛰뛰 이렇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회 측에서 날씨 등의 이유로 레이스를 중단하는 경우 완주하지 못한 참가자에 대해 모두 DNF 처

몽블랑 마라톤 Duo Étoilé 후기

이미지
지난 주말 몽블랑 마라톤 Duo Étoilé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 몽블랑 마라톤 레이스 중 유일하게 저녁에 출발하는 종목으로 Étoilé( 영어로는 Starry) 라는 레이스 이름에 걸맞게 몽블랑 하늘의 별을 구경하면서 달리는 레이스입니다 .   이 레이스의 또 다른 특징은 2 인 1 조의 팀으로 구성하여 달리는 레이스라는 점입니다 . CP 를 지날 때도 , 피니쉬 라인에 들어올 때도 두 팀원이 동시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두 명 중 어느 한 명이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되는 레이스가 아닙니다 . 참고로 몽블랑 마라톤은 추첨에 응모하고 당첨되어야 참가가 가능한데 , 저는 작년 10 월 추첨에 응모하고 운 좋게 11 월에 당첨 소식을 받았습니다 . 팀명 Chamontrail 저는 와이프와 짝을 이뤄 레이스에 참가했기 때문에 최대한 와이프의 페이스에 맞춰 레이스를 진행했습니다 . 레이스는 샤모니 중심부를 벗어나 몽땅베르 기차 정류장 방면으로 올라 Grand Balcon Nord 를 달려 Refuge du Plan de l’aiguille 를 지나 샤모니로 다시 내려오는 21km 1,450m+ 의 코스인데 , 1,450m 의 누적고도 중 1,200m 정도는 한 번에 쭉 올라가는 하나의 큰 업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원래 레이스는 저녁 7 시 30 분 시작이었지만 , 기상 악화가 예상되어 30 분 미뤄진 8 시에 시작됐고 부슬비가 내렸던 것을 제외하고 다행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 다만 , 날이 흐린 탓에 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   대회가 있기 1 주일 전 와이프와 함께 코스답사를 하기도 했는데 , 그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많은 참가자의 여부입니다 . 550 여 팀 , 즉 1,100 명이 넘는 트레일러너가 참가했는데 코스의 많은 부분이 좁은 데다가 대부분 두 명씩 붙어서 다니다 보니 병목현상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했습니다 . 그래도 좋은 기록과 성적보다 둘이 함께 한다는 의미가 더 큰 레이스이기

이번 주말 주목할 만한 트레일 러닝 대회(WSER, Lavaredo, Marathon du Mont Blanc)

이미지
이번 주말에는 큰 트레일러닝 대회가 이곳 저곳에서 열립니다. 미국에서 WSER, 이탈리아에서 Lavaredo, 그리고 샤모니에서는 Marathon du Mont Blanc이 대표적입니다. WSER는 작년 UTMB 우승자인 Jim Walmsley를 포함, 작년 CCC 포디움에 올랐던 Jonathan Albon, Jiasheng Shen, Dakota Jones세 선수가 모두 참가합니다. 그 외에도 Hayden Hawks, Petter Engdahl 등 쟁쟁한 선수도 참여하고요. 여성부도 올해 Canyons by UTMB 우승자인 Katie Schide 선수를 비롯, 작년 WSER top10 중 6명의 여자 선수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 외 작년 UTMB 4위이자 작년 트랜스제주에서 50K 여성부 1위를 차지한 FuZhao Xiang 선수가 참가합니다. 이탈리아의 Lavaredo 120K 레이스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합니다. 작년 WSER 우승자인 Tom Evans, 작년 UTMB 3위 Germain Grangier, UTMB 레전드 Pau Capell, 그 외 Thibaut Garrivier, Hannes Namberger 선수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Marathon du Mont Blanc 이번 주말에 놓치면 안 될 대회 중 하나는 바로 샤모니에서 열리는 Marathon du Mont Blanc입니다.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인 42K가 아무래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지만 그 외 레이스에도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합니다. 90K 레이스는 이미 오늘 새벽 시작했는데, 상위권 선수들은 이제 슬슬 들어오고 있습니다. Dmitrii Mityaev 선수가 1위, Thibaut Baronian 선수가 2위, 그리고 샤모니 트레일러닝 클럽 대표 엘리트 선수 중 한 명인 Baptiste Petit Jean 선수가 3위로 들어왔습니다. 샤모니는 이번 주 초부터 이미 Marathon du Mont Blanc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동네이다보니 샤모니를 걷다

10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추억하며

이미지
10년 전 오늘, 2014년 6월 26일은 프랑스 생장에서 출발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지나 말 그대로 땅(terre) 끝(finis)을 의미하는 피니스테레(Finisterre 또는 피스테라 Fisterra)에 도착한 날이었습니다. 3개월을 꽉 채운 유럽 배낭여행 중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28일간 걷고, 3일을 추가로 더 걸어 총 31일 만에 피니스테레에 도착한 여정이었습니다. Finisterre에서 한 컷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처럼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은 것도 아니고, 우연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배경으로 한 네이버 웹툰을 보게 된 뒤로 막연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축구 경기 직관과 맥주 여행만 계획되어 상당히 널럴했던 유럽 여행에 1/3이나 차지하는 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모든 순례자가 함께 저녁 준비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했을뿐더러, 도시 관광을 하는 것보다 지출을 줄일 수 있었고(실제로 순례길 걷는 31일간 711.61유로 지출), 다른 사람과도 친해질 기회가 많이 있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고,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웬만하면 걷는 거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보던 얼굴을 계속 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져서 때로는 같이 걷고, 식사하기도 했습니다. 그중 몇 명은 요즘도 SNS를 통해 근황을 접하고,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으니 그만큼 짧지만 알찼던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가면 왠지 달리고 싶어질 것 같은 순례길 지금이야 트레일 위를 달리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중에 다시 걷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은퇴하신 후 일반적인 완주 기간의 두 배가 넘는 80일을 잡고 순례길을 걷다가 주변에 갈만한 마을이 있다면 잠시 방향을 돌려 그 마을도 여유 있게 방문하시던 노부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저도 나중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걷는 것만 좋아했지 달린다는 것은 생각조차

여러 사유로 인해 중단 또는 취소되는 트레일러닝 대회들

이미지
최근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코스가 변경되거나 아예 중단되는 대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 한국에서 열린 거제 100K 의 60K 와 110K 레이스가 악천후로 인해 중단되었고 , 비단 한국 대회뿐만 아니라 최근에 열린 세계 곳곳의 대회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몇 가지 예를 더 들자면 ,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Mozart100 by UTMB 대회의 가장 긴 두 카테고리 레이스가 악천후로 인해 중단되었고 , 지난 주말에 열린 Trail 100 Andorra By UTMB 의 100K 레이스도 고지대의 눈과 낮은 기온 때문에 대회 직전 코스를 수정했습니다 . 수정된 코스를 완주하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레이스를 중단하게 된다면 당연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 시간과 비용을 들였으나 돌아오는 건 DNF 라는 결과와 홀딱 젖은 몸 , 장비라면 더욱 그렇죠 . 하지만 지금 당장은 많이 아쉬울 수 있어도 , 자연 앞에 인간은 너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 매년 샤모니에서 멀지 않은 Samoëns 라는 지역에서 UTHG(Ultra-Trail du Haut Giffre) 대회가 열립니다 . 아이들이 참가하는 짧은 레이스부터 128km 에 달하는 레이스까지 카테고리도 다양하고 2023 년 3 천여 명의 참가자를 뛰어넘어 올해는 4 천여 명 가깝게 등록한 , 올해로 11 회를 맞이하는 제법 규모있는 대회입니다 . 하지만 지난 주말 , 안타깝게도 악천후로 인해 이 대회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 두 번째로 긴 96km 레이스인 UTHG 는 악천후로 인해 출발 시간이 미뤄졌지만 , 가장 긴 128km UTLAC 레이스는 예정된 시간에 시작되었습니다 . 문제는 UTLAC 레이스에서 발생했습니다 . 깜깜한 새벽 , 쏟아지는 비로 인해 트레일이 아예 흘러내리는 지경이 되면서 코스가 매우 위험해

샤모니에서 트레일러닝으로 스위스 국경 넘기

이미지
날이 흐려 높이 올라가도 좋은 뷰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오랜만에 스위스 국경을 살짝 찍고 왔습니다. 프랑스-스위스 국경은 스위스로 넘어가기 전에 있는 마지막 기차역인 Vallorcine에서 약 2.8km 정도 더 달려야 합니다. 이 코스는 샤모니에 오시는 트레일러너(또는 빡세지 않은 트레킹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코스인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 지나면 스위스 여기 지나면 프랑스 1. 코스 구성이 매우 괜찮습니다. 집에서 바로 출발하는 평소와 달리 오늘은 샤모니 입구라고 볼 수 있는 Grepon 주차장에서 출발했는데, Vallorcine까지는 약 18.5km였고 스위스 국경까지 총 거리는 21.3km가 나왔습니다. 이에 비해 누적고도는 700m가 되지 않는 데다가 모든 구간이 전체적으로 험하지 않아 꾸준히 달리기 좋습니다. 코스 초반은 몽블랑 마라톤 코스와 겹치기도 하는데, 올 여름 UTMB를 위해 샤모니에 오시는 분들은 꼭 전체 코스가 아니더라도 일부 구간 정도는 달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높은 고도에서 멋진 뷰를 보고 싶은 분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코스 - 아주 높이 올라가진 않습니다 2. 샤모니에 와서 묵으시는 분들은 숙소에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carte d'hote를 받으실텐데, 버스와 기차가 모두 무료였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기차만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카드는 Vallorcine역과 반대편 Servoz역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샤모니에서 (스위스 국경까지는 아니더라도) Vallorcine까지 달리고 기차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왕 온 김에 다들 가는 코스만 달리지 않고 색다른 곳을 달려보는 것도 괜찮겠죠? 참고로 이 국경은 OCC 또는 MCC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출발지인 Orsieres와 Martigny에 가기 위해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근데 저는 작년에 버스에서 자느라 지나는 것도 몰랐다는...😖 Vallorcine에서 기차 타기 전에 프랑스 방면 한 컷 저는 국경까지만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