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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Hoka UTMB Mont Blanc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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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UTMB가 인생에서 두 번째 100마일 레이스인, 후원을 받는 호카 소속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인턴으로 시작해 현재는 풀타임 호카 직원일 뿐인, Vincent Bouillard의 우승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어린 시절 트랙 육상과 크로스컨트리, 사이클 등을 했지만 초상위권에서 경쟁하던 수준이 아니었던 선수가 트레일러닝에서 역사를 써내렸습니다. 대회 전 회사 직원들끼리 이번 OCC, CCC, UTMB의 탑 3 입상자를 예측하는 게임을 진행했는데, 운 좋게 제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순위를 정확하게 예측하면 3점, 순위는 틀리더라도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1점)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UTMB 남자 입상자에 대해 정확한 순위는커녕 세 명의 선수 중 어느 한 명의 이름이라도 쓴 직원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UTMB는 이변, 특히나 엘리트 선수들의 DNF가 많았는데, 그게 어느 정도냐면 General Index 상위 20명의 UTMB 남자 참가 선수 중 한 명의 DNS를 제외, 19명 중 단 4명만이 UTMB를 완주했고 나머지 선수는 모두 DNF로 레이스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비해 UTMB 여자 입상이나 CCC, OCC 레이스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특히, OCC는 이전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거나, 코스가 동일하진 않아도 어쨌든 샤모니에서 열리는 몽블랑 마라톤 42K 레이스를 경험하며 샤모니 현지에 많이 익숙해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한국 선수분들의 완주와 입상도 축하할 일이고요. 그 외 저희 회사 직원 중에도 몇 명이 레이스에 참가했는데 TDS 11위, MCC 13위 등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DNF는 저만 한 듯싶네요. 😥 UTMB top favorites 선수들 / 이 때까지만 해도 DNF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지..! TDS 얘기가 나온 김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한 참가자가 CP에서 무려 9시간이 넘는 꿀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잠에서 깬

샤모니 하이킹 코스 - Lac de Pormen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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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토요일 오전에 산에 다녀온 후 오후에 마트 쇼핑, 일요일에는 집 청소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편인데, 얼마 전 퇴사한 직장 동료가 샤모니에 놀러 왔다고 해서 2일 연속으로 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달리지 않고 느긋한 하이킹이어서 다행히 부담이 적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Lac de Pormenaz라는 곳입니다. 1,950m 고도에 있는 호수인데, 와이프가 2년 전 샤모니에 오고 처음으로 하이킹을 갔던 곳으로 너무 괜찮았다며 이번에는 저와 전 직장 동료를 이끌었습니다. 저희는 출발지까지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Plaine Joux에 주차를 하고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겨울에 스키장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현재는 일부 구역이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Plaine Joux 참고로 이곳은 Lac Vert가 있어 유명하기도 합니다. 차량을 렌트해서 샤모니에 놀러 오는 분들에게 제가 항상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Plaine Joux까지 올라가는 길이 꼬불꼬불해서 운전에 조심해야 하지만 주차장에서 Lac Vert까지 상당히 가깝고, 특히나 겨울에는 정말 멋진 호수뷰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차량이 없어도 이곳에 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에도 한번 설명했었던 Carte d’Hote를 이용하는 건데, 이 카드를 이용하면 Servoz역까지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고, Servoz역에서 Lac Vert까지 약 5km 500m+ 정도 코스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Lac Vert를 이미 몇 번 방문하기도 했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Lac Vert는 가볍게 훑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코스가 여러 개 있었는데, 저희는 갈 때에는 상대적으로 힘든 길, 돌아올 때는 쉬운 길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힘든 코스는 사다리도 몇 번 올라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은 집 근처 높은 산과는 또 다른 뷰를 볼 수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도착지인 호수 역시 보자마자 와이프가

다시 돌아온 샤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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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 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다시 샤모니로 돌아왔습니다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 주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 사실 4 주 내내 휴가를 쓴 게 아니라 대부분 재택근무를 했던 탓에 생각보다 여유시간이 부족했고 , 무엇보다 한국에 도착한 이래로 몸이 계속 좋지 않아 사람들도 덜 만나고 가고 싶었던 산과 식당들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   출국 전 받은 건강검진에는 폐렴 진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계속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다 보니 걸린 게 아닌가 싶은데 , 무리하게 대회에 참가해서 회복이 더디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 그래도 거기까지 가서 대회 불참은 할 수 없지 …!) 문제는 당장 한 달 뒤에 있는 대회입니다 . 올해 CCC 레이스에 참가하는 만큼 이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Alsace 100K 대회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 그런데 이 몸 상태로 과연 달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일단 4 월 말까지는 달리지 않고 휴식만 취할 생각입니다 .   여하튼 다시 돌아온 샤모니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인 3 월보다도 더 추웠습니다 . 심지어는 맑은 하늘에 눈까지 내리고 있었습니다 . 원래 이맘때쯤 되면 샤모니 자체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버스 스케쥴이 바뀌고 많은 식당도 한동안 문을 닫기 시작하는데 , 여전히 산 위에 눈이 쌓여있다 보니 아직도 스키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 아직도 산에는 눈이...   어서 빨리 날이 따뜻해지고 몸도 회복되어 5 월부터는 다시 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Dacia UTMB Mont Blanc 추첨 응모 일정과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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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ia UTMB Mont Blanc 참가 등록 일정 곧 있으면 UTMB 추첨 응모가 열립니다 . 세부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2 월 14 일 – 추첨 응모 시작 (UTMB, CCC, OCC / TDS 와 ETC 는 추첨 없이 등록 시작 ) 1 월 11 일 – 추첨 응모 마감 1 월 16 일 – 추첨 결과 발표 1 월 29 일 – 대회 등록 마감   Dacia UTMB Mont Blanc 추첨 응모 조건 추첨에 응모하기 위해서는 2 년 내 참가한 대회에서 획득한 최소 한 개의 러닝스톤과 유효한 UTMB Index 가 있어야 합니다 . 특히 , UTMB Index 는 레이스 카테고리에 따라 나뉘어져 있는데 , 각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해당 카테고리의 Index 가 필요합니다 . UTMB – 100K 또는 100M TDS – 100K 또는 100M( 러닝스톤은 필요 없음 ) CCC – 50K, 100K 또는 100M OCC – 20K, 50K, 100K 또는 100M 녹색으로 뜨면 신청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UTMB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여 본인이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러닝스톤과 UTMB Index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위 사진과 같이 녹색으로 뜨지만 ,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 빨간색 또는 주황색이 뜨게 됩니다 .   UTMB Mont Blanc에 참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 UTMB, CCC, OCC 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존재하나 엘리트가 아닌 일반 참가자는 그 방법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 일정 금액을 기부하여 참가 자격을 얻는 방법도 있으나 이 또한 러닝스톤과 UTMB Index 는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 이미 항공권과 현지 숙식 등으로 많은 지출을 하게 될 한국 참가자에게는 현실적으로 먼 이야기입니다 .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는 엘리트 선수는 추첨 없이 직행할 수동 있습니다 . 일반 참가자에게는 조금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한 번쯤 알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샤모니 트레킹 코스 - 세계에서 가장 '높았었던' 케이블카 정거장 Gare des glac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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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트레킹 글입니다.  요즘 부쩍 기온이 떨어졌기 때문에 2,000m 가 넘는 산 위쪽은 비가 오는 날에도 비 대신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 저 역시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이번 트레킹을 계획했고 , 기대했던 대로 눈을 마주하고 왔습니다 .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디미디 전망대를 올라가면 쉽게 눈을 볼 수 있긴 하지만 , 집에서부터 천천히 올라간 덕에 트레킹 한 번에 여름 , 가을 , 겨울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번에 다녀왔던 곳은 Gare des glacier 라는 곳인데 이곳을 오르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 저는 OCC 대회 참가 이후 9 월 초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는데 , 그 당시엔 Gare des glaciers 를 지나 Plan de l’aiguille 를 거쳐 샤모니 시내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는 눈을 보는 게 가장 중요했고 , 해도 일찍 지기 때문에 Gare des glaciers 를 거쳐 더 멀리 가지 않고 올랐던 길 그대로 하산하였습니다 .   샤모니와 에귀디미디 중간 지점에 있는 Gare des glaciers Gare des glaciers 는 Gare( 프랑스어로 역 , 정거장을 뜻합니다 ) 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케이블카 정거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과거에 맞은편 Brevent 케이블카가 생기기 전까지 20 여 년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했던 이곳은 1924 년 샤모니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3 년 후인 1927 년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되었는데 , 이 케이블카는 Gare des glaciers 를 올라가면서 지나게 되는 1,675m 지점의 Station de la Para 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특히 , Station de la Para 는 동계올림픽 당시 봅슬레이 종목 코스로도 이용되었는데 아쉽게 1983 년 산사태로 인해 소실되었습니다 . 2,414m 지점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Gare des glaciers의 역

샤모니 트레킹 코스 - 이름 그대로 예쁜 Bellevue와 Mont La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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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서 가까운 마을인 Les Houches 에서 출발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이 코스는 걷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 Bellevue 는 케이블카로 , Mont Lachat 는 Tramway du Mont Blanc 을 타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비수기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Bellevue 케이블카는 이미 운행을 종료하여 12 월에 재개할 예정입니다 . Tramway du Mont Blanc 역시 10 월 1 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합니다 . 또한 , Tramway du Mont Blanc 의 경우 원래는 Nid d'Aigle 까지 운행이 되어야 하지만 레일 공사로 인해 Mont Lachat 가 종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 2,115m Mont Lachat   트레킹 코스 Bellevue > Mont Lachat 이번 트레킹은 여느 코스와 다르게 집에서 시작하지도 , 끝나지도 않았습니다 . 버스를 타고 Bellevue 정류장에서 내려 인기 있는 식당 중 하나인 Kitsch Inn 뒤에서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 1,300m 정도까지는 포장된 쉬운 길로 올라갈 수도 있긴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산속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 중간 지점까지는 정글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1,600m 쯤 되니 넓은 초원과 방목되어 있는 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언덕 위로 Bellevue 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 조금만 더 가면 Bellevue 도착 Bellevue 에 도착하니 케이블카 정류장 옆에 있는 La Chalette Bar 가 영업 중이어서 간단하게 파니니를 하나 구매하고 야외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 저처럼 산을 올라 도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 Le Prarion 까지 케이블카를 탄 후에 쉽게 걸어오는 사람도 제법 많았습니다 . (Le Prarion 케이블카도 9 월 24 일 마지막으로 운행하고 12 월 재개 예정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

샤모니 트레킹 코스 - 뿔 모양을 닮은 호수 Lac Cor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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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모양의 호수 Lac Cornu 이번 코스는 Lac Cornu 입니다 . 저번 Lac Blanc 을 소개하는 글에서 짧게 설명했듯이 샤모니에 있는 많은 호수가 Blanc( 흰색 ), Noir( 검은색 ), Bleu( 파란색 ), Vert( 녹색 ) 등 색을 표현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Lac Cornu 는 색이 아닌 호수의 모양 때문에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 Cornu 는 프랑스어로 황소 , 뿔 모양을 의미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합니다 . Lac Cornu   트레킹 코스 Tete de Bellachat > Le Brevent > Plan Praz > Lac Cornu 이번 코스도 언제나처럼 집을 나서며 바로 시계를 작동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는 Montenvers 코스와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아닌 샤모니 시내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였습니다 . Parc de Merlet 을 지나 Refuge de Bellachat 방향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Pointe de Lapaz 코스와 동일했습니다 . Refuge de Bellachat 에 도착하기 전에 왼쪽으로 꺾었던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쭉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 Tete de Bellachat 도착, 저 멀리 Brevent이 보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276m 의 Tete de Bellachat 에 도착하게 되어 에너지바를 하나 섭취합니다 . Tete de Bellachat 에서 Le Brevent 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다지 멀지 않아 보여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 Le Brevent 에 가까워질수록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생각이 방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거리 자체는 실제로도 멀지 않았지만 , 마지막 올라가는 길이 돌로만 만들어져서 상당히 껄끄러웠습니다 . Le Brevent 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 2,525m 의 높은 고도인 만큼 제가 다음으로 지나가는

샤모니 트레킹 코스 - Plan de l’Aiguille > Monten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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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관광객이라면 무조건 들르는  Plan de l’Aiguille Plan de l’Aiguille 는 에귀디미디를 오르기 전 첫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는 지점입니다 . 바로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디미디까지 오르는 사람도 있고 Plan de l’Aiguille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 바로 근처에 음식점도 있고 작은 호수인 Lac Bleu 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에귀디미디를 오르기 전이나 샤모니로 돌아가기 전 Plan de l’Aiguille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 Montenvers( 몽땅베르 ) 는 샤모니에서 케이블카가 아닌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 위에 있는 얼음동굴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 Plan de l’Aiguille 와 Montenvers 는 Grand Balcon Nord 코스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두 곳을 연계해서 산행하는 등산객도 꽤 많은 편입니다 . 참고로 건너편에는 Grand Balcon Sud 코스가 있고 그 외에 Petit Balcon Nord 와 Petit Balcon Sud 코스도 있습니다 . 저는 Plan de l’Aiguille 를 지나 Montenvers 로 내려오는 트레킹을 했습니다 . 다른 코스와 동일하게 집에서 출발했는데 , 이번은 집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가 아닌 샤모니 시내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   트레킹 코스 La Cascade du Dard  ➡ Plan de l’Aiguille ➡ Signal Forbes ➡ Montenvers La Cascade du Dard 는 샤모니에 있는 여러 Chalet 중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 특히 바로 옆에 시원한 폭포가 있어 요즘같이 더운 날에 가기 매우 적합합니다 . 저는 La Cascade du Dard 를 지나 Plan de l’Aiguille 방면으로 올라갔습니다 . 다행히 위험하거나 힘든 코스는 없었는데 Plan de l’Aiguille 에 가까워질수록 햇빛을 막아

2023 UTMB 몽블랑 돌아보기(UTMB Mont Blanc review)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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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결과 남성부 가장 기대되던 Jim Walmsley 선수는 Zach Miller 선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달렸습니다 . 하지만 Trient 에 도착하기 전 140km 지점에서 Zach Miller 선수를 추월했습니다 . 이후부턴 Jim Walmsley 선수의 시간이었습니다 . Zach Miller 선수와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고 Jim Walmsley 는 아직 아니라고 했지만 주로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은 벌써 축하한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 Vallorcine Aid Station 에서는 친한 동료이자 세계적 트레일러너인 Francois D’haene 선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Jim Walmsley 는 Hoka 의 후원을 받는 선수이고 , Francois D’haene 선수는 Salomon 의 후원을 받는 선수이지만 , 각자의 소속팀보다 더 중요한 동료애가 명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 Francois D’haene 선수는 Jim Walmsley 선수의 영양 보충을 도우며 “ 뒤에서 오는 Zach Miller 선수와 Germain Grangier 선수가 더 지쳤다 ”, “ 다운힐에서 무리하지 말라 ” 등의 조언과 응원을 곁들였습니다 . 두 번의 DNF, 두 번의 아쉬운 완주 이후 다섯 번째 도전만에 결국 Jim Walmsley 선수가 샤모니에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 작년 Kilian Jornet 선수가 세운 기록보다 더 빠른 (2022 년과 코스가 일부 상이하긴 함 ) 19 시간 37 분 43 초의 기록으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 미국 남자 선수 최초 UTMB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 레이스 후 인터뷰에서 밝혀졌지만 Jim Walmsley 선수가 5 월에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해 2 개의 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되고 1 개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다고 합니다 . 출전 여부조차 불확실했던 상태에서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더욱 감격스러울 것

2023 UTMB 몽블랑 돌아보기(UTMB Mont Blanc review)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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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결과 남성부 남성부 글이 긴 관계로 2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탑선수들의 DNF 지난 글에 언급했듯이 남성부는 쟁쟁한 선수가 다수 참가하기 때문에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되었습니다 .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 올해 과연 Jim Walmsley 선수가 그동안의 설움을 이겨내고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였습니다 . Kilian Jornet 과 Francois D’haene 선수가 불참한 올해가 Jim Walmsley 선수에게 가장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Mathieu Blanchard, Tom Evans 등 2022 년 UTMB 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선수와 올해 퍼포먼스가 좋은 Petter Engdahl 선수 등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Jim Walmsley 선수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UTMB top 10 favorites 레이스가 시작될 때마다 항상 빠르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있는데 이번 UTMB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레이스 초반은 Trail du Saint-Jacques 126km 레이스 우승자이자 2 시간 12 분이라는 엄청난 로드 마라톤 기록을 보유한 프랑스의 Duncan Perrillat 선수가 빠른 페이스로 치고 나갔습니다 . 그리고 그 뒤를 Jim Walmsley, Zach Miller, Mathieu Blanchard, Petter Engdahl, Tom Evans 선수 등이 이었습니다 . 선두로 달리던 Duncan Perrillat 선수가 다른 선수를 의식하여 오버페이스로 달렸는지 몸 상태가 안 좋아졌고 , 결국 복통으로 50km 지점에서 DNF 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긴 하지만 트레일러닝 보다는 로드 마라톤이 더 익숙한 선수이기도 하고 , 예전에 자신의 SNS 에서 Kilian Jornet 의 업적을 약간 깎아내리는 듯한 글을 작성한 전적이 있는 선수라 이번 DNF 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격려와 비난이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 치열한

2023 UTMB 몽블랑 돌아보기(UTMB Mont Blanc review)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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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트레일러너의 축제 UTMB 세계 최고의 트레일러닝 이벤트인 UTMB 몽블랑이 끝났습니다 . 지난 글에 언급했듯 , 올해가 UTMB 20 주년이었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작은 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 먼저 ,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역대 UTMB 우승자를 UTMB 레전드로 한 명씩 소개하였습니다 . 10 명의 남자 선수 , 12 명의 남자 선수가 각각 호명되었고 , 총 22 명 중 15 명의 레전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 UTMB 레전드는 이를 기념하는 팔찌를 선물로 받았고 , 이 중 6 명은 릴레이 형식으로 UTMB 레이스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 UTMB 레전드 모든 UTMB 레전드가 큰 환호를 받았지만 ,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선수는 Courtney Dauwalter 선수였습니다 . 제 블로그 글에서 유일하게 선수 개인에 대해 썼던 글이 Courtney Dauwalter 선수에 대한 글이었고 , 그 당시만 해도 WSER 과 Hardrock100 을 우승한 상태이자 UTMB 까지 참가하기엔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 이번 UTMB 참가까지 선언하며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이미 UTMB 레전드이면서 올해 UTMB 레이스에 참가하는 선수가 총 3 명이었는데 ( 릴레이 제외 ), 그 중 여자 선수는 Courtney Dauwalter 선수가 유일했습니다 .   레이스 결과 여성부 쟁쟁한 선수들의 참가로 우승자가 예상되지 않았던 남성부와 달리 여성부의 시선은 Courtney Dauwalter 선수에게 쏠렸습니다 . 여성부의 관전 포인트는 오직 “Courtney Dauwalter 선수가 WSER 과 Hardrock100 에 이어 UTMB 까지 우승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 였습니다 . Courtney Dauwalter 선수의 트리플크라운을 막을 선수로 그나마 Ruth Croft 선수가 언급되었지만 , 아쉽게도 Ruth Croft 선수는 대회 전 바이러스 감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