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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Zegama-Aizkorri와 Tove Alexandersson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Zegama-Aizkorri, 제가마는 스페인 트레일러닝 대회 중 가장 높은 참가자 수준을 자랑하는 대회입니다. 완주자들의 평균 UTMB 인덱스 스코어가 600 초중반대에 달하고, 매년 약 500명 정도만 참가할 수 있어 출전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재참가 희망자, 최근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 등을 제외하면 추첨으로 기회를 얻는 인원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올해도 출전 명단은 화려했습니다. 12번 참가해 11번 우승한 Kilian Jornet을 비롯, 최근 우승자였던 Elhousine Elazzaoui, Manuel Merillas, Remi Bonnet 등이 참가했고, 여성부에서는 전년도 우승자 Sara Alonso, 두 번 참가해 모두 포디움에 오른 Malen Osa, 그리고 지난해 WMTRC 우승자 Tove Alexandersson이 출전했습니다. 레이스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해 25주년을 기념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단연 Tove의 기록이었습니다. 여성 엘리트 선수들조차 괴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Tove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살로몬과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트레일러닝 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WMTRC 글에서도 언급했었던 Tove의 압도적인 수준에 대해 다시 말해보자면, 작년 OCC와 WMTRC Short 남자 1위와 10위간의 격차가 각각 17분 8초와 16분 44초로 대략 17분 내외의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OCC 여자 1위와 10위의 격차는 30분 10초였고, 1위와 2위의 격차는 3분 9초였습니다. 반면 WMTRC Short 1위 Tove는 2위 Sara Alonso를 무려 33분 55초, 10위와는 52분 23초나 앞섰습니다.

인터뷰에서 전년도 우승자인 Sara조차 본인의 목표가 Tove에 이은 2위라고 밝힐 정도로 Tove는 강력한 제가마 우승 후보였고, 관심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2022년 Nienke Brinkman이 세운 4시간 16분 43초를 깨고 4시간 언저리의 기록까지 노릴 수 있을지였습니다. 결과는 4시간 8분 9초 우승. 2위 Malen Osa와는 약 16분 차이였습니다. 남성부 1, 2위 차이가 20초에 불과했고, 14위까지 가야 15분 이상 차이가 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격차입니다. 게다가 남성부는 Remi Bonnet, Daniel Pattis, Elhousine Elazzaoui가 번갈아가며 선두를 달린데 반해, 여성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Tove가 1위를 유지하면서 올해 GTWS에서 추가로 생긴 Best Sprinter, Climber, Downhiller 부문에서도 모두 만점인 10점씩, 총 30점을 추가로 획득했습니다.

Tove Alexandersson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Tove Alexandersson 📷: goldentrailseries | koastalforest

Tove의 다음 목표는 시에르지날과 OCC입니다. 매년 코스가 조금씩 상이하지만, OCC에서 새로운 여성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부디 부상 없이 샤모니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남성부에서는 Elhousine이 레이스 후반까지 Daniel과 같이 달렸는데, Elhousine의 레이스를 줄곧 봐왔다면 알 수 있듯이, 이런 경우 승리는 항상 마지막 몇 km를 남겨놓고 질주하는 Elhousine의 몫이었습니다. 이번 제가마에서도 Elhousine의 전략은 그대로 통했고, Daniel은 작년 3위보다 한 단계 오른 2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Kilian과 Remi는 중반 이후 조금씩 순위가 밀렸습니다. 특히 Kilian은 다리에 부상이 있었는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4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입상권에서는 멀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습니다. 시에르지날, WSER, UTMB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밖에 2017년 남성부 챔피언 Stian Angermund와 2022년 여성부 챔피언 Nienke Brinkman은 마라톤 코스 대신 VK 종목에 참가해 각각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말은 제가마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대회가 열렸습니다. UTMB 월드시리즈만 4개가 열렸고, 한국에서도 TNF, 옥스팜, KIS Trail 등이 진행돼 중계와 결과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트레일러닝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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