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UTMB 몽블랑 돌아보기(UTMB Mont Blanc review) - 3
레이스 결과
남성부
가장 기대되던 Jim Walmsley 선수는 Zach Miller 선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달렸습니다. 하지만 Trient에 도착하기 전 140km 지점에서 Zach Miller 선수를 추월했습니다. 이후부턴 Jim Walmsley 선수의 시간이었습니다. Zach Miller 선수와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고 Jim Walmsley는 아직 아니라고 했지만 주로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은 벌써 축하한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Vallorcine Aid Station에서는 친한 동료이자 세계적
트레일러너인 Francois D’haene 선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Jim Walmsley는 Hoka의 후원을 받는 선수이고,
Francois D’haene 선수는 Salomon의 후원을 받는 선수이지만, 각자의 소속팀보다 더 중요한 동료애가 명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Francois D’haene 선수는 Jim Walmsley 선수의 영양 보충을 도우며
“뒤에서 오는 Zach Miller 선수와 Germain Grangier 선수가 더 지쳤다”, “다운힐에서 무리하지
말라” 등의 조언과 응원을 곁들였습니다.
두 번의 DNF, 두 번의 아쉬운 완주 이후 다섯 번째 도전만에 결국
Jim Walmsley 선수가 샤모니에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작년
Kilian Jornet 선수가 세운 기록보다 더 빠른(2022년과
코스가 일부 상이하긴 함) 19시간 37분 43초의 기록으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미국 남자 선수 최초 UTMB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레이스 후 인터뷰에서 밝혀졌지만 Jim Walmsley 선수가 5월에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해 2개의 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되고
1개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다고 합니다. 출전 여부조차
불확실했던 상태에서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더욱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Zach Miller 선수는 마지막에 엄청난 스프린트로 19시간 58분 58초의
기록과 함께 Jim Walmsley 선수에 이어 20시간을
깨는 2위로 들어왔습니다. 2022년에는 21시간 27분 50초의
기록으로 UTMB를 완주했었는데 1년 만에 1시간 30분 정도를 앞당긴 퍼포먼스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게 달리면서도 느낌이 좋았다고 합니다. 자신보다
신체조건이 좋은 Jim Walmsley, Tom Evans 선수와 달리면서도 페이스가 망가지지 않고
자신의 리듬을 찾아 달렸으며, Courmayeur를 지나면서는 전략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했다고 합니다. La Flegere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20시간 이내에 들어올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계속 시계를 쳐다보기도 했지만, 샤모니 시내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이 20시간 이내에 들어올 수 있다며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3위는 프랑스의 Germain
Grangier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2019년 9위, 2021년 5위를 차지한 후 작년에 도전한 UTMB에서는 하필 레이스 직전 코로나에 감염되어 DNF로 마무리했지만
이번에 재도전하여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작년의
UTMB 실패 후 Germain Grangier 선수는 겨울은
스키로 시간을 보내고 그 이후의 시간은 자신의 다리가 UTMB 동안 버틸 수 있도록 트레일러닝보다 순수
러닝으로 더 오래 달리는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4위는 2022년 2위로 완주했던 Mathieu Blanchard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50km 지점까지는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완벽한 레이스가 진행되었으나 이후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은 Mathieu
Blanchard 선수는 완주 후 여러 감정이 올라왔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위는 이미 UTMB 레전드이기도
한 Ludovic Pommeret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2016년
UTMB 우승 당시의 기록이었던 22시간 2초보다 한 시간 빠른 21시간 54초의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무엇보다 대단한 점은 45km 지점까지만
해도 순위가 57위였는데 5위까지 끌어올린 것이고, 그보다 더 대단한 점은 Ludovic Pommeret 선수의 나이가
48세라는 점입니다. 앞선 1~4위 선수의 평균 연령이 33.75세인데 10년이 넘는 나이 차에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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