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UTMB 몽블랑 돌아보기(UTMB Mont Blanc review) - 2
레이스 결과
남성부
탑선수들의 DNF
지난 글에 언급했듯이 남성부는 쟁쟁한 선수가 다수 참가하기 때문에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올해 과연 Jim Walmsley 선수가 그동안의 설움을 이겨내고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Kilian Jornet과 Francois D’haene 선수가 불참한 올해가 Jim Walmsley 선수에게
가장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Mathieu Blanchard, Tom Evans 등 2022년 UTMB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선수와 올해 퍼포먼스가
좋은 Petter Engdahl 선수 등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Jim
Walmsley 선수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UTMB top 10 favorites |
레이스가 시작될 때마다 항상 빠르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있는데 이번 UTMB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레이스 초반은 Trail du Saint-Jacques 126km 레이스 우승자이자 2시간 12분이라는 엄청난 로드 마라톤 기록을 보유한 프랑스의 Duncan Perrillat 선수가 빠른 페이스로 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Jim Walmsley, Zach Miller, Mathieu Blanchard, Petter Engdahl, Tom Evans 선수 등이 이었습니다.
선두로 달리던 Duncan Perrillat 선수가 다른 선수를 의식하여
오버페이스로 달렸는지 몸 상태가 안 좋아졌고, 결국 복통으로 50km
지점에서 DNF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긴 하지만 트레일러닝 보다는 로드 마라톤이 더 익숙한 선수이기도 하고, 예전에
자신의 SNS에서 Kilian Jornet의 업적을 약간
깎아내리는 듯한 글을 작성한 전적이 있는 선수라 이번 DNF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격려와 비난이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만큼 부담감 역시 컸는지 다른 엘리트 선수들도 줄줄이 DNF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Tom Evans 선수는 계속 선두 그룹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다가 Courmayeur에서 예상 도착시간이 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깜깜한
새벽에 30분이 넘도록 아무도 Tom Evans 선수를 목격하지
못해 선수의 부인이 크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Courmayeur Aid Station까지 내려온 Tom Evans 선수는 병원으로 후송되어 10시간 동안 머물며 여러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고 이제는 회복에 집중할 때입니다.
Petter Engdahl 선수도 상위권에서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87km 지점의 Refuge Bartone을 지나면서 무릎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다운힐에서 넘어지기까지 해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습니다. 천천히라도 이동했으나 결국 더 이상 걷지도 못할 상태가 되어 Champex Lac에서 DNF를 선언했습니다.
Pau Capell 선수는 UTMB 2주 전에 무릎 뒤에 염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레이스가 다가오는 만큼 빠르게 회복하려 했고, 레이스 전날에는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아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레이스에 접어드니 탈수가 일어났고, 더 이상 레이스를 이어갈 힘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샤모니까지 70km가 남아 걸어서라도, 심지어 기어서라도 가고 싶었으나 결국 DNF를 선언했습니다.
역시 이번 UTMB도 결코 쉽게 봐서는 안 되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 레이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포디움에 오른 남자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