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트레킹 코스 - 이름 그대로 예쁜 Bellevue와 Mont Lachat

샤모니에서 가까운 마을인 Les Houches에서 출발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이 코스는 걷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Bellevue는 케이블카로, Mont Lachat는 Tramway du Mont Blanc을 타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수기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Bellevue 케이블카는 이미 운행을 종료하여 12월에 재개할 예정입니다. Tramway du Mont Blanc 역시 10월 1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합니다. 또한, Tramway du Mont Blanc의 경우 원래는 Nid d'Aigle까지 운행이 되어야 하지만 레일 공사로 인해 Mont Lachat가 종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2,115m Mont Lachat

 

트레킹 코스

Bellevue > Mont Lachat

이번 트레킹은 여느 코스와 다르게 집에서 시작하지도, 끝나지도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Bellevue 정류장에서 내려 인기 있는 식당 중 하나인 Kitsch Inn 뒤에서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1,300m 정도까지는 포장된 쉬운 길로 올라갈 수도 있긴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산속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중간 지점까지는 정글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1,600m쯤 되니 넓은 초원과 방목되어 있는 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덕 위로 Bellevue 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Bellevue 도착

Bellevue에 도착하니 케이블카 정류장 옆에 있는 La Chalette Bar가 영업 중이어서 간단하게 파니니를 하나 구매하고 야외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저처럼 산을 올라 도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Le Prarion까지 케이블카를 탄 후에 쉽게 걸어오는 사람도 제법 많았습니다. (Le Prarion 케이블카도 9월 24일 마지막으로 운행하고 12월 재개 예정)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Bellevue에서 Mont Lachat까지는 지그재그 형태의 업힐을 많이 올랐는데, Mont Lachat 넘어 보이는 산은 몽블랑이라는 이름답게 흰색이지만 Mont Lachat 언덕은 가을의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넓게 펼쳐진 초원이 너무 예뻐 사진과 영상도 많이 찍었는데, 언덕 옆으로는 Tramway du Mont Blanc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언덕만 오르면 Mont Lachat 도착!

Mont Lachat역에 정차한 Tramway du Mont Blanc

사실 Mont Lachat는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얼마 전 Mont Lachat를 처음 방문했는데, 그 당시에는 최종 목적지가 3,200m쯤에 있는 Tete Rousse 대피소였기 때문에 Mont Lachat는 가볍게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더 높게 올라가려면 헬멧, 크램폰 같은 안전 장비가 필요하여 아쉽게 중간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Mont Lachat에서 더 올라가지 않고 바로 Les Houches 방면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첫 방문 당시와 동일했기 때문에 매우 익숙했습니다. 트레킹은 Les Houches 중심부에서 종료했는데 이 지점은 몽블랑 일대를 한 바퀴 도는 트레킹인 Tour du Mont Blanc의 시작/종료 지점이기도 합니다.

Les Houches TMB 시작/종료 지점에서 트레킹 종료

이번 Bellevue > Mont Lachat 트레킹의 거리는 13km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지난 몇 번의 트레킹에 비해서 거리가 짧은 편이긴 하지만 즐길거리는 충분히 있었던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성수기 시즌에 샤모니에 방문한다면 Tramway du Mont Blanc을 타고 Mont Lachat까지 올라간 후 Bellevue를 거쳐 Le Prarion까지 가볍게 트레킹을 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Les Houches로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Bellevue를 지나 Mont Lachat에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