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트레킹 코스 - 뿔 모양을 닮은 호수 Lac Cornu
뿔 모양의 호수 Lac Cornu
이번 코스는 Lac Cornu입니다.
저번 Lac Blanc을 소개하는 글에서 짧게 설명했듯이 샤모니에 있는 많은 호수가 Blanc(흰색), Noir(검은색),
Bleu(파란색), Vert(녹색) 등 색을
표현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Lac
Cornu는 색이 아닌 호수의 모양 때문에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Cornu는 프랑스어로
황소, 뿔 모양을 의미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합니다.
트레킹 코스
Tete de Bellachat > Le Brevent > Plan Praz > Lac Cornu
이번 코스도 언제나처럼 집을 나서며 바로 시계를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Montenvers 코스와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아닌 샤모니 시내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였습니다. Parc de Merlet을 지나
Refuge de Bellachat 방향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Pointe de
Lapaz 코스와 동일했습니다. Refuge de Bellachat에 도착하기 전에 왼쪽으로
꺾었던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쭉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Tete de Bellachat 도착, 저 멀리 Brevent이 보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276m의 Tete de Bellachat에 도착하게 되어 에너지바를 하나 섭취합니다. Tete de Bellachat에서 Le Brevent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다지 멀지 않아 보여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Le Brevent에 가까워질수록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생각이 방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리 자체는 실제로도 멀지 않았지만, 마지막 올라가는 길이 돌로만 만들어져서 상당히 껄끄러웠습니다. Le Brevent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2,525m의 높은 고도인 만큼 제가 다음으로 지나가는 구간인 Plan Praz도 내려다보입니다.
Le Brevent 도착 전 돌로 이루어진 마지막 업힐 |
Le Brevent에서는 가볍게 빵을 하나 먹고 이동합니다. Plan Praz까지는 내리막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속도를 내어 뛰어 내려갔습니다. Plan Praz는 몽블랑 마라톤 23km 코스의 완주 지점이자, 샤모니 시내에서 누적고도 1,000m를 오르는 VK(Vertical Kilometer) 레이스의 완주 지점이기도 합니다. Plan Praz에서는 별다른 휴식을 취하지 않고 바로 Lac Cornu를 향했습니다. 2,525m의 Le Brevent에서 2,100m의 Plan Praz까지 빠르게 내려왔지만 2,414m의 Col Cornu까지 다시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Col Cornu에 도착하니 점점 Lac Cornu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Lac Cornu까지 쭉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건데, 멀리서나마 호수를 봤으니 샤모니로 돌아갈지, 이왕 온 김에 호수 바로 앞까지 갈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2,414m Col Cornu |
Lac Cornu까지 내려간 것은 정말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맑은 하늘과 호수에 비치는 하늘은 마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했습니다. Lac Blanc은 너무 유명해서 사람도 많았지만, Lac Cornu는 사람이 훨씬 적어 고요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빵과 물을 모두 먹으며 충분히 쉬고 Col Cornu까지 다시 힘을 내어 올라갔습니다. Col Cornu부터 샤모니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멈추지 않고 천천히 달려 내려갔습니다.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한 Lac Cornu
샤모니
시내까지 내려와 UTMB 사무실인 Maison UTMB에서 시계를 멈추니
정확히 25km가 찍혔습니다.
Tete de Bellachat, Le Brevent, Plan Praz, Lac Cornu를 거쳐 샤모니로 |
쉽고 빠르게 Lac Cornu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어렵지 않게 Lac
Cornu에 가보고 싶다면 Plan Praz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Plan Praz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Lac Cornu를 찍고 다시
Plan Praz로 돌아오면 7~8km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비수기에 돌입하면 샤모니에서 Plan Praz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운행을 안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운행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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