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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과 유사한 스포츠 (2) – 마운틴러닝(Mountain running)과 WMTRC

앞선 글에서 트레일러닝과 스카이러닝을 비교해 봤는데, 이번 글에서는 트레일러닝과 마운틴러닝을 비교해 보고 향후 개최될 통합 대회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레일러닝과 마운틴러닝의 차이

코스 유형

트레일러닝이 굳이 산이 아니더라도 오솔길같이 포장되지 않은 코스를 달리는 운동이라면, 마운틴러닝은 지형보다는 고도 상승에 더욱 초점을 맞춥니다. 또한, 트레일러닝은 5K와 같은 짧은 거리에서부터 100마일이 넘는 거리까지 다양한 코스 길이의 레이스가 존재하는 반면, 마운틴러닝은 이에 비해 범위가 좁고 코스 길이가 짧은 편입니다.

장비

아무래도 코스 길이의 차이가 있다 보니 소지하는 장비도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밤새 달려야하는 장거리 트레일러닝의 경우 헤드랜턴, 스틱 등 다양한 장비가 필수이자 선택사항이지만, 거리가 비교적 짧은 마운틴러닝은 장비를 거의 소지하지 않습니다.

경기 단체

1984년 창설된 세계 산악 러닝 협회(WMRA – World Mountain Running Association)은 지금은 WA(World Athletics)로 명칭이 바뀐 세계육상연맹 IAAF(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thletics Federations)의 인정을 받은 기관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트레일러닝은 아직 대표적인 기관이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트레일러닝 대회로 뽑을 수 있는 UTMB나 골든 트레일 시리즈조차도 세계의 모든 트레일러닝을 담당하고 관리하는 단체는 아닐뿐더러 UTMBIronMan과의 파트너십이 형성돼 있는 상황입니다.


WMTRC

여기서 우리는 작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WMTRC(World Mountain and Trail Running Championships)에 주목해볼만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마운틴이라는 글자는 생략된 채 세계 트레일러닝 선수권대회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WA, WMRA, ITRA, 그리고 IAU(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ltrarunners)가 협력하여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입니다. 원래는 202111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어 결국 2022년인 작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됐고, 올해는 66일부터 10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70개국에서 1,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4월에 열린 성남누비길 트레일러닝 대회 각 코스 1, 2위 남녀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WMRAIAU는 이미 WA의 인정을 받은 단체이며 (소재지도 WA와 동일) ITRA도 함께 하게 되면서 주최 측과 선수 측 모두 큰 규모의 대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WMTRC 2023
©Innsbruck Stubai 2023 - WMTRC 2023

오프로드러닝

이번 글에서 트레일러닝과 마운틴러닝을 비교하고 두 종류의 레이스가 통합되어 Mountain and Trail Running 대회가 열리는 것까지 설명했는데, 유럽 육상연맹인 EA(European Athletics)에서는 이를 또 다른 단어로 정의합니다. 바로 오프로드러닝(Off-Road Running)입니다. 트레일러닝과 마운틴러닝을 결합한 종목으로 2022년 스페인에서 제1회 유럽피언 오프로드러닝 챔피언십(European Athletics Off-Road Running Championships)이 개최되었고, 2024년 프랑스에서 2회 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트레일러닝, 스카이러닝, 마운틴러닝, 오프로드러닝까지 총 4개의 러닝을 언급했는데 이 중 오프로드러닝이 가장 통합된 성격의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이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 단어만 고집해서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독립적인 경기 단체들이 향후 협력 또는 통합한다면 축구=FIFA를 떠올리듯이 위의 모든 러닝을 대표하는 단체가 생겨나거나 마운틴러닝과 울트라러닝과는 달리 인정을 받지 못했던 트레일러닝이 WA의 인정을 받는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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