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레일러닝 대회 – UTMB Mont Blanc (2)
이번 글에서는 UTMB Mont Blanc에서 러닝스톤 없이 참가 가능한 레이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TDS
사부아(사보이아) 공국의 발자취를 따른다는 뜻의 Sur les Traces des Ducs de
Savoie에서 딴 약자로 이탈리아의 Courmayeur에서 출발해 스위스를 거치지 않고 시계방향으로
달려 Chamonix에서 마무리하는 코스 길이 145km, 누적고도
9,100m의 레이스입니다. 러닝스톤이 없는 트레일러너가 참가할 수
있는 가장 긴 레이스로(성격이 다른 PTL은 예외), 2022년에는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1975년생인
프랑스의 Ludovic Pommeret 선수가 2위와 한 시간 정도의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MCC
스위스 Martigny-Combe에서
출발하여 Chamonix에 도착하는 코스 길이 40km, 누적고도 2,300m의 레이스입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코스에 문제가 생겨 일부 구간 변경이
있었고, 그 결과 거리와 누적고도가 약간씩 늘어났습니다. MCC는 러닝스톤
없이 참가가 가능하지만 자원봉사자, 로컬 러너, 관계자에게 우선적으로
열려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관계자의 관계자 신분?) 2022년 MCC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앞선
글에 잠깐 이야기했듯이 유일한 한국 참가자였습니다.
ETC
the Experience Trail Courmayeur의 약자로
UTMB Mont Blanc 레이스 중 유일하게 Chamonix에서
시작 또는 종료하지 않는 코스 길이 15km, 누적고도 1,200m의
레이스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 Courmayeur에서
시작하여 피니쉬 또한 Courmayeur에서 하는 가장 짧은 거리의 레이스이다 보니 다른 레이스에 비해
참가 인원이 적은 편입니다.
YCC
Youth Chamonix Courmayeur의 약자로 미래의
트레일러너를 위한 레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 2001~2009년생
유스 선수들을 연령별로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2일에 걸쳐
레이스를 진행합니다. (그룹별로 코스 길이와 누적고도는 상이) 1일차는
Courmayeur, 2일차는 Chamonix에서 진행하는데, 재미있는 점은 1일차 레이스는 모두 동시에 출발하지만 2일차는 YCC THE REVENGE라고 하여 1일차 레이스 순위의 역순으로 레이스를 시작합니다.
PTL
La Petite Trotte à Léon의 약자로, PTL은 다른 레이스와는 성격이 약간 다른 종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개인전이 아닌 2~3인이 팀이 되어 수행하는 레이스입니다. 코스
길이 300km, 누적고도 25,000m에 육박하는 초장거리
레이스인 만큼 컷오프 시간도 152시간 30분에 달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코스마저도 매년 변경되고 따로 코스 마킹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PTL이 상당한 수준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만큼, 이에 참가하기 위해선 충분한 산악
경험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다른 선수와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팀원 간의 화합이 중요한 레이스이기 때문에 따로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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