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레일러닝 대회 – UTMB Mont-Blanc (1)
UTMB 소개
UTMB는 Ultra-Trail du Mont-Blanc의 약자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트레일러닝 대회입니다. 트레일러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가 아니라 인생에 한 번은 달려보고 싶은 꿈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사실 UTMB는 세계 21개국
35개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로(일명 by UTMB 대회), 우리가 UTMB라고
흔히 알고 있는 대회는 엄밀히 말하자면 UTMB 월드시리즈의 파이널인 UTMB Mont Blanc입니다. 전 세계 트레일러너들이 매년 8월 UTMB Mont Blanc 참가를 위해 프랑스 샤모니에 모이는데
특히 올해는 20주년이기 때문에 즐길 요소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UTMB Mont-Blanc 참가 방법
각 UTMB 월드시리즈 대회는 거리별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고, 그에 따라 UTMB 인덱스와 러닝스톤을 받게 됩니다. 대회 완주를 통해 얻은 인덱스와
러닝스톤은 시리즈 파이널인 UTMB Mont Blanc 참가를 신청할 때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덱스와 러닝스톤이 있다고 무조건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추첨을 통해 뽑힌 신청자만이 몽블랑을
달릴 수 있습니다. 추첨함에 보유하고 있는 러닝스톤의 수만큼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기 때문에 러닝스톤이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UTMB 인덱스는 UTMB
월드시리즈가 아닌 대회에 참가해서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러닝스톤은 월드시리즈 대회에 참가하고 완주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The Canyons
Endurance Runs by UTMB, 스페인의 Val d'Aran by UTMB, 태국의
Doi Inthanon Thailand by UTMB는 월드시리즈 대회 중에서도 메이저 대회에 속해 다른 대회들보다 러닝스톤을 두 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대회마다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는데, UTMB Mont
Blanc의 경우 UTMB, CCC, OCC는 러닝스톤이 있어야만 참가 신청이 가능하고
TDS, MCC, ETC 등은 러닝스톤이 없어도 참가가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러닝스톤이 필요한 3개의 레이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UTMB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간판 레이스입니다. 코스 길이 171km, 누적고도 10,000m에 육박하는, TMB 트레킹코스를 그대로 달리는 레이스인데 컷오프 시간이 46시간
30분인만큼 CP에서 조금씩 눈을 붙이고 다시 달리기도 합니다. 물론 엘리트 선수의 경우 최소한의 휴식만 취하고 꾸준히 달리는데, 작년에는
반박불가 세계 최고 트레일러너 Kilian Journet이 4회
우승 타이와 함께 첫 20시간을 깨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공식
기록 19시간 49분 30초) 그동안 많은 선수가 20시간을 깨려 노력했지만, 결국 20시간을 깨는 건 Kilian
Journet이었습니다. 사실 2등으로 들어온 Mathieu Blanchard도 20시간을 깼으나 아무래도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의 대표 울트라 트레일러너 김지수 선수도 작년에 참가하여 연령별 카테고리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몽블랑에서 열리는 대회이다보니 프랑스, 스페인 국적의 선수들이 우승을
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는 편인데 특히나 UTMB의 경우 미국 남자선수가 우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반면, 여자 선수들의 경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치한 국가가 미국입니다. 그 중에서도 2019년과 2021년
연속으로 우승(2020년은 팬데믹으로 미개최)한 Courtney Dauwalter 선수는 2021년에 22시간 30분 54초에
피니쉬라인을 통과하여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통합 7위)
CCC
Courmayeur-Champex–Chamonix의 이름을 딴 코스
길이 100km, 누적고도 6,100m의 레이스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여 스위스를 거쳐 프랑스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작년
우승자인 스웨덴의 Petter Engdahl 선수가 10시간을
깨고 9시간 53분 2초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OCC
Orsières-Champex-Chamonix의 이름을 딴 코스 길이
55km, 누적고도 3,400m의 레이스입니다. 이탈리아는 가지 않고 스위스에서 출발하여 프랑스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작년에는
한국 대표 트레일러너인 김지섭 선수도 참가하여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아쉽게도 코로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DNF로 마무리했습니다.
아직 중국, 일본 참가자에 비해 수는 적지만 한국의 트레일러너도 점점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30명이 넘는 한국의
트레일러너가 위 3개 레이스에 참가하여 대부분 완주했고, 올해는
더욱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 역시 올해 OCC에
참가 예정인데 작년에는 유일한 한국 주자로 MCC에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한국 트레일러너를 코스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이미 한국 참가자 한 분과는 SNS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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