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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을 지키려는 노력들 - UTMB Mont Blanc과 Marathon du Mont Blanc

요즘 트레일 러닝 관련 사이트나 대회 페이지에서 Sustainability라는 단어를 많이 접해보셨을 텐데요, 최근 들어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동이 만들어내는 가장 큰 탄소 발자국

매년 수많은 러너가 세계적인 트레일 러닝 무대인 HOKA UTMB Mont Blanc(이하 UTMB) Marathon du Mont Blanc(이하 몽블랑 마라톤)을 위해 샤모니를 찾습니다. 규모가 큰 대회인 만큼 대회 전후로 환경 문제가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방문자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low carbon

UTMB의 경우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샤모니로 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발자국이 전체의 86%에 달했습니다. 현지 이동은 2%, 이동 관련 배출이 총 88%인데, 이는 2019 80% 대비 5년 만에 8%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몽블랑 마라톤은 2023년 기준 무려 96%가 이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탄소 배출에서 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두 대회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두 대회의 다른 전략

HOKA UTMB Mont Blanc

UTMB 2030년까지 전체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예정인데, 바로 저탄소 이동 수단인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하는 참가자에게 UTMB, CCC, OCC, ETC 추첨 시 30%의 추가 당첨 확률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발표한 UTMB GO도 위의 일환으로, 참가자가 샤모니까지 이동할 때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을 미리 확인해 보다 친환경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참고로 UTMB 2024년 대회 기간 자차 이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UTMB Mobility 50만 유로를 투자했고, 그 결과 약 6,000대의 자차 운행이 감소한 바 있습니다.

 

또한, 탄소 기여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해 참가자와 단체의 기여금으로 모인 25,000유로는 오트 사부아 지역의 2개 프로젝트, 브라질 재조림 프로젝트에 사용됩니다. 올해는 자발적으로 기여금을 냈지만, 2026년부터는 의무적으로 모든 참가자가 기여금을 내야 합니다. 본인이 출발하는 지역에서 샤모니까지의 이동 거리와 방식을 기준으로 금액이 책정되는 만큼, 거리가 멀수록 금액 또한 높아집니다. 기금은 환경 관련 기관에 100% 이전됩니다.


Carbon offset - UTMB
출발지에 따라 상이한 탄소 기여금

 

아직 세부 사항을 보완하고 있는 만큼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79%의 참가자가 유럽에서 오지만 그 외 21%는 더 먼 곳에서 오는 만큼 비행기 이용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저탄소에 중점이 맞춰져 있어 실질적으로 길어지는 이동 시간, 커지는 비용과 불편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또는 지원이 더욱 필요할 수 있습니다(없는 휴가 아끼고 아껴서 오는데!). 이미 높은 참가비에 추가 기여금까지 부담하게 됨으로써 발생 가능한 참가자들의 불만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Marathon du Mont Blanc

몽블랑 마라톤은 2021년부터 모든 급수대에서 플라스틱 생수와 탄산수병을 없애며 연간 50,000병을 절감했고, 2024년에는 콜라 또한 탄산수+시럽 혼합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현지 농장, 정육점 등과 협력하여 제품의 2/3 이상은 유기농 제품으로 구매했으며, 트로피는 옥수수 기반의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로 제작하였습니다.

Marathon du Mont Blanc
플라스틱 병을 없앤 Marathon du Mont Blanc / ©MorganBodet

 참가자에게 체감이 가장 큰 변화는 추첨 면제 혜택이었습니다. 작년까지 23, 42, 90km Duo etoile 레이스는 100% 추첨으로 진행됐었으나 올해는 40% 쿼터를 적용하여 본인의 출발지에서 샤모니까지 전체 이동 거리 중 50% 이상이 기차 또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일 경우 추첨 없이 선착순으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접근, 같은 목표

두 대회 모두 환경을 중시하는 데 공통점이 있지만, UTMB는 글로벌 기준, 장기적 목표 측면이라면 몽블랑 마라톤은 현장 중심으로, 다른 대회도 참고하기 좋은 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법은 다르더라도 샤모니의 몽블랑과 만년설, 빙하를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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