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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일러닝 대회 - SAINTÉLYON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 된 트레일러닝 대회 SAINTÉLYON


이번 글에서 소개할 대회는 SAINTÉLYON입니다. 대회명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Lyon 일대에서열리는 이 대회는 상당한 역사와 참가 인원을 자랑합니다.

 

1951년 프랑스를 지나는 긴 길인 GR7 Saint-Etienne Lyon 구간을 2일에 걸쳐 하이킹하는 것으로 시작한 SAINTÉLYON은 지난 12 69회를 맞이했을 정도로 매우 오래된 대회입니다(2020년 코로나로 인해 미개최, 1995~2000년 사이에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었습니다). 하이킹으로 시작했던 SAINTÉLYON이 본격적인 레이스로 시작된 것은 1977년이었습니다. 이후 1991년에 계주 포맷이 생겨났고 2009년에는 10,000명이 넘는 러너가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대회 코스 

SAINTÉLYON은 현재 기준 8개 레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4개는 일반적인 트레일러닝이고, 3개는 각각 2, 3, 4명으로 구성된 계주, 그리고 1개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할 왕복 레이스입니다. 레이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La SaintéLyon - 78km +2,296m

La SaintéLyon Relais 2 - 33km +1,050m / 45km +964m

La SaintéLyon Relais 3 - 33km +1,050m / 25km +638m / 20km +326m

La SaintéLyon Relais 4 - 19km +600m / 14km +450m / 25km +638m / 20km +326m

La SaintExpress – 44km +1,108m

La SaintéSprint – 24km +487m

La SaintéTic – 13km +276m

LyonSaintéLyon – 156km +4,390m

 

2021년에는 Asics가 공식 스폰서가 되면서 현재의 대회명인 ASICS SAINTÉLYON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2022년에는 78km La SaintéLyon 레이스 역사상 최초 외국인 우승자가 탄생하기도 했는데, 마침 그 선수가 대회 스폰서인 Asics 후원을 받는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SAINTÉLYON 왕복 레이스 - LyonSaintéLyon 

한편, 2019년에는 LyonSaintéLyon 레이스가 신설됐는데 이 레이스가 제법 흥미롭습니다.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레이스는 Lyon에서 출발하여 Saint-Etienne을 찍고 다시 Lyon으로 돌아오는 156km 레이스입니다. La SaintéLyon 레이스를 왕복으로 한다고 보면 되죠.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레이스가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레이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Saintelyon
©SAINTÉLYON 공식 홈페이지 - BriceROBERT

 

LyonSaintéLyon 레이스는 La SaintéLyon 레이스가 있는 날 아침에 열리는데, La SaintéLyon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Saint-Etienne에 도착했다가 La SaintéLyon 레이스 주자들과 함께 Lyon을 향해 출발하게 됩니다. 선두권 주자들은 La SaintéLyon 레이스 시작 한참 전에 도착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반면, 후미 주자들은 많이 쉬지도 못하고 왔던 길 78km를 다시 돌아가야 하죠. 이런 특성 때문에 UTMB에서는 LyonSaintéLyon 레이스를 100M 카테고리 레이스로 인정하지 않고 100K 카테고리 레이스로 인정하여 후반 78km 레이스 결과만 UTMB Index에 반영합니다. 그러다 보니 156km 전체 소요 시간순과 다른 순위가 정해지기도 하는데, 그 예로 2023 3위를 차지한 선수는 첫 78km 레이스에서 27위였고, 4위 선수는 31, 심지어 5위 선수는 246위였습니다.


기타 대회 특징 

SAINTÉLYON 대회의 특징을 얘기해 보자면, LyonSaintéLyon 레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7개의 레이스가 모두 밤에 시작됩니다. 12월 첫째 주, 한밤중에 달리니 날씨가 굉장히 중요한데, 작년 대회는 너무 추워서 물이 얼어버리는 바람에 마시지도 못하고 달린 주자도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포장도로의 비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대회가 신설됐을 당시에는 트레일러닝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트레일의 비율이 낮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코스가 변경되면서 트레일의 비율이 높아졌고, 현재는 트레일 65% 포장도로 35%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35%도 높다며 코스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많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인기가 많은 대회임에는 확실합니다. 2023년에도 15,000명이 넘는 트레일러너가 이 대회에서 완주했고, UTMB 추첨 응모 전 한 해를 마무리하며 UTMB Index를 얻을 수 있는 대회로 삼기에도 적절합니다. 저도 대회 신청을 할까 말까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안 했는데,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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