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체류증 수령기
드디어 프랑스 체류증을 받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랑스 체류증을 받았습니다. 체류증을 1월에 신청했기 때문에 부디 내년까지 가지 않기를 바랐는데 다행히도 2023년이 가기 전에 받게 되었습니다.
체류증을
받으러 오라는 연락은 문자로 받았습니다. 사실 프랑스 남부 여행 1일
차에 이 문자를 받았는데,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혹시 몰라 챙겼던 헤세피세와 여권 덕분에 두 번 왔다 갔다
할 일 없이 샤모니로 돌아오기 전에 안시에 들러 체류증을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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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에도 언급했듯이 프랑스에서는 “Ça dépend“이라는 표현이 매우 익숙할 만큼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체류증을 받기까지 10개월의 시간이 걸릴 줄 몰랐고, 더욱이 프랑스 관련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어봐도 저와 같은 상황인 경우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프랑스에 오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학업, 취업(파견) 목적으로 관련 비자를 받아 프랑스에 입국한 후 체류증을 신청하거나, 프랑스인과의
혼인으로 배우자 비자를 받은 후에 체류증을 신청하지만 저는 위 세 경우에 모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 체류증 수령 타임라인
다음은 프랑스 체류증을 받기까지의 타임라인입니다.
* 참고로 제 와이프는 프랑스가 아닌 다른 EU 국가 국적을 가지고 있고, 양국 혼인신고는 5년 전에 이미 완료된 상황입니다.
2022.10.05
주한프랑스대사관 방문 – 와이프가 프랑스인이 아니었지만 어쨌든 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제 상황에 그나마 들어맞는 게 배우자 비자라고 생각하여 여느 배우자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과 유사하게 서류를 준비해 갔으나 오히려 왜 물어보지도 않고 이런 서류를 준비해 왔다며 약간의 핀잔을 받음 (사실
방문 전에 문의 메일 보냈으나 답장을 못 받은걸요...?) 담당 직원분도 제 상황이 흔하지는 않았었는지 다른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비자 신청이 필요 없다는 결론! 프랑스 도착하여 경시청에 바로 체류증 신청을
하면 된다는 답변을 들음.
2022.12
프랑스 입국 – 프랑스 도착해서 체류증 신청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하니
공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 (티켓은 왕복으로 구매했으나 프랑스 입국 후 돌아가는 항공편 취소)
2023.01.10
체류증 신청 – 샤모니와 가장 가까운 경시청인 안시 경시청에 방문
예약을 하고 체류증 신청과 동시에 임시체류증인 6개월 유효기간의 헤세피세를 수령.
체류증 발급에 드는 시간이 대충 어느 정도 걸리는지 물어봤는데 작년 봄 신청 건을 처리하고 있다는 암울한 답변을 들음.
2023.04
겸사겸사 경시청 방문 – 안시에 볼 일이 있어서 간 김에 겸사겸사
경시청에 방문하여 혹시나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봤으나 아직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답변을 들음.
2023.06
헤세피세 연장 – 헤세피세 만료가 다가와 재연장 신청. 첫 헤세피세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었으나 새로 받은 헤세피세의 유효기간은 3개월로 줄어듦.
2023.09.25
두 번째 헤세피세 연장 - 3개월로 줄어든 유효기간 때문에 금방 다시 찾아온
헤세피세 연장. 그래도 드디어 신청 건을 열어봤는지 9개월이 지나서야
프랑스에 어떻게 입국했는지 증빙 자료를 요청하여 비행기 티켓 구매 내역 전달.
2023.11.09
체류증 발급 문자 수신 – 체류증이 발급되었으니 수령하러 오라는 문자를
받음.
2023.11.15
체류증 수령 – 여행 후 돌아오는 길에 경시청에 들러 체류증 수령! 그런데 체류증 발급일이 10월?! 바로
연락을 줬으면 휴가 계획이 완전히 바뀌었을텐데...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행운까지
체류증의 유효기간은 1년, 5년, 10년 등 다양하지만 첫 체류증은 유효기간이 1년뿐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5년짜리 체류증을 받았습니다. 유럽인 와이프와 혼인한 지 좀 되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냥 후련할 따름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봤을 때에는 체류증 수령 시 수입인지인 Timbre 구매를 위해 20유로부터 225유로까지
비자 상태에 따라 상이한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구매가 필요 없었습니다.
다음 여행은 한국으로?
가장 큰 걱정거리를 해결했으니 이제 슬슬 한국에 언제 가볼지 고민도 해봐야겠습니다. 내년 봄쯤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가능하다면 트레일러닝 대회도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체류증이 없어 잠시 보류했던 프랑스 운전 면허 교환도 다시 진행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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