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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트레킹 코스 – Pointe de Lapaz

2,313m의 고원 Pointe de Lapaz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Pointe de Lapaz입니다. 인기가 많은 코스가 아니라 Pointe de Lapaz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Aiguillette des Houches나 오른쪽에 있는 Bellachat을 지나 Le Brévent 방면으로 가는 등산객이 더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어느 영상에서 2,300m 고도가 넘는데도 평지처럼 초원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고 무조건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건너편의 La Jonction과는 다르게 돌이 없고 편하게 달리기 쉬워 보여서 날씨만 괜찮다면 올라가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두 번의 실패, 세 번째 도전

사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지난겨울 Pointe de Lapaz를 오르기 위해 두 번 시도했으나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끝까지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눈이 녹기만을 기다렸고 마침내 다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킹 코스 

Bellachat ➡ Pointe de Lapaz ➡ Aiguillette des Houches

여느 코스와 같이 출발은 집을 나서면서부터였습니다. 평소 달리는 기본 코스 그대로 입산한 뒤 Parc de Merlet(메흘렛공원)에서 Bellachat 방면으로 올라갔습니다. 두 번째 도전 당시 1,900m 지점까지 올라갔었기 때문에 코스는 낯설지 않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Refuge de Bellachat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Pointe de Lapaz에 가기 위해서는 Refuge de Bellachat에 도착하기 전에 꺾어야 했지만 음료 가격이 궁금하기도 했고 풍경도 볼 겸 겸사겸사 방문했습니다. Refuge de Bellahcat에서 보는 풍경도 상당히 멋있었는데, 맞은 편에 있는 몽블랑 빙하를 그대로 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다만 콜라 한 캔에 6유로라는 놀라운 가격 때문에 아무것도 사지 않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Pointe de Lapaz
건너편 몽블랑 빙하뷰

Refuge de Bellachat에서 Pointe de Lapaz 방면으로 출발할 때는 길을 조금 헤매기도 했습니다. 올라오는 동안 다른 곳으로 빠지는 길을 못 봤던 것 같은데 지도에서는 길이 있다고 나와 있어 의문을 품은 채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갔고 마침내 길을 찾아냈습니다. 길을 찾고 보니 못 보고 지나쳤던 것이 이해될 정도였습니다. 이 코스로 가는 사람은 제 앞으로도, 뒤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일부 구간은 손을 사용해서 올라야 할 정도로 험난하기도 했습니다. 지도를 보면 더 쉬워 보이는 구간이 하나 더 있긴 했는데 이 구간은 다시 내려가는 동안에도 찾지 못해서 다음번에 도전해 보려 합니다.

손을 써가며 마지막으로 험난한 구간을 지나고 나니 영상으로 봤던 초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건너편 몽블랑 빙하를 보며 푸른 초원을 달리니 기분이 정말 상쾌했습니다. 사방이 뻥 뚫려있어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사람도 거의 없어 매우 조용하고 편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Pointe de Lapaz
Pointe de Lapaz에서 달리기


하산은 왔던 길 그대로 가지 않고 Pointe de Lapaz를 지나 Aiguillette des Houches까지 간 후에 Parc de Merlet 방면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Aiguillette de Houches에서 내려가는 길 초반은 올라왔던 길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돌이 많은 지그재그 유형이었습니다. 내려가는 구간에 음료를 파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 콜라가 Refuge de Bellachat보다 싼 것만 확인하고 지나쳤습니다.

Aiguillette des Houches
Aiguillette des Houches에서 바라보는 Pointe de Lapaz

집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20km 약간 넘었습니다. 거리만 따지면 La Jonction과 거의 동일하지만 난이도 측면에서는 훨씬 쉽게 느껴졌습니다.

Pointe de Lapaz - strava
집에서 출발하고 끝난 Pointe de Lapaz 이동 경로

제가 갔던 다른 코스들도 마찬가지지만 Pointe de Lapaz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위험한 구간도 거의 없고(Aiguillette des Houches를 지나는 코스로 올라가면 위험한 구간이 아예 없습니다) 정상에 올라서 달리는 영상을 찍는다면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와이프나 지인과 동행해서 멋진 영상을 찍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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