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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일러닝 대회 - WMTRC (2)

이번 WMTRC 2부에서는 Trail Long 종목 결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Trail Long

코스 길이 86.9km, 누적 고도 6,500m에 달하는 꽤 어려운 난이도의 레이스입니다. Trail Short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지점의 고도가 2,400m에 달하는데 이 지점이 레이스 시작 후 두 번째 업힐이자 20km 조금 넘는 구간에 있어 초반부터 선수들의 힘을 빼기 좋은 조건입니다.

Trail Long Male

남성부는 프랑스의 Benjamin Roubiol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레이스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순위를 한 단계씩 올리더니 70km 구간을 지나면서 기어이 1위를 탈환하고 그대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유일하게 10시간 이내인 9시간 52 59초로 들어온 선수이기도 합니다.

2위는 이탈리아의 Andreas Reiterer 선수의 몫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줄곧 1위를 유지하다가 Benjamin 선수에게 1위를 뺏기고 말았습니다. Andreas 선수는 2021 CCC 4, 1년 뒤 다시 참가한 CCC에서는 한 단계 오른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도 CCC 참가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는데, 과연 3년 연속으로 참가해서 순위를 더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3위는 슬로바키아의 Peter Frano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2 Andreas 선수와는 1 30초 정도밖에 나지 않는 차이로 완주했는데, 2022 CCC에서는 Andreas 선수보다 12분가량 늦게 완주하여 5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Peter 선수는 1 WMTRC 대회 Long Trail 부문에도 참가했었는데, 당시에는 8위를 거두었습니다

2022년 UTMB 5위인 미국의 유명 트레일러너 Zach Miller 선수도 이 레이스에 참가해 6위를 거두었습니다. 5, 6, 7위로 들어온 선수가 모두 미국 선수라 Team Results에서 혹시 미국이 1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으나 미국 선수 상위 3명의 레이스 기록 합은 30시간 48 17, 프랑스 선수 상위 3명의 레이스 기록 합은 30시간 43 9초로, 5분 더 빠른 프랑스가 Team Results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Benjamin Roubiol
Trail Long Male 우승자 Benjamin Roubiol
© WMTRC 2023 / roast media

Trail Long Female

여성부도 레이스 중후반부 들어 승부가 결정됐습니다. 프랑스의 Marion Delespierre 선수가 28km 지점을 8위로 통과했으나 그 뒤로 순위를 한 단계씩 꾸준히 올려 결국 65km 지점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그러고는 2위인 독일의 Katharina Hartmuth 선수와 6 43초 차이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Marion 선수는 UTMB 파이널 시리즈 중 UTMB, TDS, CCC를 완주한 이력이 있는데 과연 향후 OCC에도 도전할지 궁금해집니다

2022년 TDS 3위를 차지했던 Katharina 선수는 Marion 선수보다 조금 더 일찍 한 단계씩 순위를 올려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결국 후반부에 Marion 선수에게 1위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3위는 프랑스의 Manon Bohard Cailler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2021 TDS 우승자이기도 한 Manon 선수는 1 WMTRC 대회 Long Trail 부문에서 20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레이스에서 3위로 시상대에 올라 작년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Trail Long 레이스는 남/여 모두 프랑스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Marion Delespierre
Trail Long Female 우승자 Marion Delespierre
© WMTRC 2023 / roast media


한국 선수 레이스 결과

한국에서는 남자 2, 여자 3, 5명의 선수가 출전하였으나 모두 완주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한국 국가대표는 Trail Short/Trail Long 두 개의 레이스에 총 13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5명의 선수만 완주라는 결과를 남겼습니다. 시차 적응, 한국과는 다른 지형, 궂은 날씨와 세계적인 선수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등 레이스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었겠지만 아쉬운 결과이긴 합니다.

마지막 WMTRC 글이 될 다음 글에서는 Mountain Classic과 종합 순위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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