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은행 계좌 개설하기(Open a French bank account)
프랑스에 올 때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한 신한은행 글로벌 멀티카드를 한국에서 발급받아 왔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굳이 프랑스 은행이 아니어도 유럽 다른 국가의 온라인 뱅킹 가입을 하여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가 시도해본 결과 신분증 업로드 단계에서 막히거나 은행에서 아예 가입을 일시 중단하여 불가능했습니다.
프랑스 은행 선택하기
결국 프랑스 현지 은행의 계좌를 개설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먼저 LCL 은행을
방문했으나 임시체류증인 헤세피세로는 개설이 불가하다고 하여 다른 은행을 찾아야 했습니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은행은 LCL 맞은편에 있는 BNP Paribas였습니다. 다행히 BNP Paribas는 임시체류증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은행을 이용하던 방법과는 차이가 있는데, 한국의
은행은 따로 예약이 필요 없이 방문하여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창구를 찾아 업무를 보면 되는 반면, 프랑스의
은행은 개방형 창구가 아닌 직원 개개인의 사무실 개념이면서 방문 전에 반드시 예약해야 합니다. (스페인에서
은행을 방문했을 때도 이와 같았습니다.)
체류증과 운전면허 교환 신청을 하면서 프랑스의 행정 업무가 오래 걸리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좌 개설도 쉽지는 않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역시나 계좌 개설도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계좌 개설 절차
1. 계좌 개설에 1시간
정도 소요, 하지만 계좌번호가 당장 나오지 않아 3일 후
은행에 재방문하여 계좌번호를 받았습니다.
2. 계좌번호를 받고 며칠 뒤에 우편으로 카드가 배송됐습니다.
3. 카드와 비밀번호가 같이 배송되면 도난의 위험이 있으니 비밀번호는
카드 배송 후 일주일 뒤 우편 배송 예정이라고 합니다.
4. 은행에서 문자메시지가 와서 답장으로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준다고 하는데 통신사 문제로 답장이 보내지지 않았습니다.
6. 결국, 며칠 후에
비밀번호가 우편으로 왔습니다.
7. 하지만 카드를 바로 사용할 수는 없고, 활성화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은행 ATM에서 인출이나 입금을
해야 최종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8. 샤모니에 BNP Paribas은행이 딱 한 곳 있는데, 하필 ATM이 점검 중이라 활성화를 못 했고, 결국 볼 일이 있어 안시에 갔을 때 ATM에서 10유로를 뽑고 활성화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은행과의 차이점
계좌 개설 후 알게 된 한국 은행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첫 번째로 프랑스 은행의 계좌는 유지 비용이 발생합니다. 저의 경우 1년 간은 유지 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1년 이후부터는 매달 5~7유로 정도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카드 사용 또는 입출금 알람이 바로 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은행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도 돈이 바로 빠져나가거나 들어오지 않고 a venir라고 표시된 곳에 있다가
1~2일 후에 제대로 반영됩니다. 세 번째로 계좌이체가 바로
가능하지 않고 먼저 입금계좌를 등록해야 합니다. 계좌번호가 등록되고 계좌이체가 가능해지기까지 1일 정도 소요될 수 있는데, 이를 몰랐던 탓에 자동차 보험 계약을
하고 바로 송금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보험사에서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보니
천천히 보내도 된다고 했습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계좌
유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공통 사항인 것 같습니다.
계좌 개설 시 ATM 출금 한도와 카드 결제 한도를 설정했으나 당장은
큰 금액을 쓸 일이 없어서 한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결제 한도 금액 이상의 결제가 필요할
경우엔 은행에 연락하라고 하네요. 한도 자체만 따지면 한국에서 설정했던 한도(예, 1회 5천만 원, 1일 1억 원 등)보다는
현저히 적긴 합니다.
앞으로도 환율 추이에 따라 현지 카드와 한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같이 병행하여 사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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