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KA UTMB Mont Blanc 한국 참가자들의 기록 살펴보기
UTMB에 참가하기 위해선 유효한 100K 또는 100M 카테고리 인덱스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트레일 레이스 환경을 살펴보면 100M을 온전히 달리는 트레일 레이스는 이제 막 생겨나는 단계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UTMB에 참가하는 한국 트레일 러너 중 상당수는 최근 3년 이내에 100M 레이스 참가 경험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100K 카테고리 인덱스 만으로 UTMB에 참가하는 비율도 상당하고요.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장거리 경험이 적은 한국 트레일 러너들이 UTMB의 코스에서 특별히 어려움을 겪는 구간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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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MB 2023-2024 전체 참가자와 한국 참가자 정보 |
이러한 궁금증을 안고 라이브 트레일의 2023년과 2024년 UTMB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라이브 트레일에서는 진행 중인 레이스의 참가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외에도 대회 이후 통계 자료를 볼 수 있으니 관심있는 대회가 있다면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모든 참가자와 한국인 참가자의 기본 정보를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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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Col de Voza를 제외한 UTMB Mont Blanc의 큰 오르막 구간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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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MB 업힐 구간 소요 시간 Champex to La Giete 구간에서 유독 한국 주자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뭘까? |
시간대를
자세히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구간이 바로 UTMB 레이스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두 번째 밤을 맞이하게
되는 시점(+오르막)이라는 것입니다. 2024년 한국 완주자들의 La Giète 평균 도착 시각은 새벽
2시 45분경이었으며, 김지수
선수를 비롯, 완주 시간 35시간 미만인 빠른 주자들을 제외하고
다시 평균을 내보면 새벽 3시 30분으로 늘어납니다. 2023년 역시 완주 시간 35시간 미만 주자들을 제외한 한국 주자들의 La Giète 평균 도착 시간은 새벽 3시 34분으로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Champex ➡️ La Giète 구간에서 나타난 유독 큰 시간 차이는 '두
번째 밤'이라는 변수가 한국 트레일 러너들에게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트레일 러너들이 주로 100M 카테고리
인덱스를 획득하는 UTNP, Mt. FUJI, Chiangmai by UTMB 등의 레이스에서도 밤을
두 번 보내는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처음으로 주로에서 두 번째 밤을
보내는 레이스가 UTMB인 분들도 꽤 있을 것입니다. 또한 UTNP와 Chiangmai by UTMB는 하반기에 개최되므로 8월 말~9월 초에 열리는 UTMB
대비라고 하기엔 시기적으로 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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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CP별 휴식 시간 |
물론 코스 상황, 날씨, CP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실제 소요시간과 다르게 체감상으로는 다른 구간에서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밤'이라는 낯선 환경이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잠이 얼마나 몰려올지, 저는 경험이 없어서 감히 상상이 안 되네요.
이미 UTMB에 참가하셨던 분들, 그리고 앞으로 참가하실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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