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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일러닝 대회 - WMTRC (1)

World Mountain and Trail Running Championships

지난 마운틴러닝 관련 글에 WMTRC(World Mountain and Trail Running Championships)에 대한 내용도 조금 다뤘었는데, 이번 66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67일부터 10일까지 Vertical / Trail Short / Trail Long / Mountain Classic 4개 부문의 대회가 열렸습니다

68개국 1,300여 명의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참가한 만큼 개인 시상 외에도 팀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여 각 4개 레이스, 8개 부문에서 순위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되고, 국가별 각 부문 상위 3명의 포인트 또는 레이스 기록 합산을 바탕으로 팀 순위를 정하는데, 이렇게 팀별로 모인 8개 부문의 포인트에서 가장 낮은 2개 부문의 팀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부문 포인트의 총합이 이번 대회 총 포인트가 되어 통합 우승을 뽑게 됩니다. 이해가 어려울 수 있어 글 후반과 다음 글에서 수상팀 및 최종 우승팀을 예로 들어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도 Trail ShortTrail Long 부문에 총 13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아쉽게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VerticalTrail Short 종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Vertical

먼저 Vertical입니다. 말 그대로 코스 길이보다 고도 상승에 중심을 두는 레이스입니다. 코스 길이 7.1km, 누적고도 1,020m로 다운힐 없이 1,000m 가까이 올라야 합니다. 먼저 남성부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아프리카 선수들의 차지였고, 특히 케냐의 Patrick Kipngeno 선수는 작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1WMTRC에 이어 Vertical uphill 부문에서 2연패를 달성하였습니다. 작년에는 2위 선수와 130초가 넘는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올해에도 2위인 우간다의 Levi Kiprotich 선수보다 133초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여성부는 오스트리아의 Andrea Mayr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작년 26초 차이로 아쉽게 우승을 놓친 Andrea 선수는 이번에 43세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자신의 고국에서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Trail Short

코스 길이 45.2km, 누적 고도 3,132m로 코스 길이에 비해 누적 고도가 높은 편인 레이스입니다. Trail Long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지점의 고도가 2,400m에 달해 코스 중간에 눈이 덮인 구간을 지나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Trail Short 부문에는 골든트레일시리즈를 통해 접한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Trail Short Male

남성부는 노르웨이의 Stian Angermund 선수가 1회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레이스 초반엔 엎치락뒷치락했지만 20km 지점을 넘어가면서 결승선까지 줄곧 1위를 유지했고, 특히 마지막 CP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지나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tian 선수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2020년까지만 해도 1위보다는 3~4위를 차지하는 대회가 많아 최고 레벨에는 2%가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였던 Stian 선수는 2021년 자신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수준에 오르기 위해 과감하게 일을 관두고 온라인 코칭을 하며 트레일러닝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골든트레일월드시리즈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고 작년과 올해 WMTRC Trail Short 부문 2연패, 올해 4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Istria 100 by UTMB 50K 부문 우승 등 굵직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2위는 영국의 Thomas Roach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생물학 부교수로도 재직 중인 Thomas 선수는 그야말로 문무를 겸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1위와 2위를 줄곧 유지하며 달렸던 두 선수와는 달리 3위 이탈리아의 Luca Del Pero 선수는 레이스 후반부가 되어서야 비로소 3위를 확정 지었습니다. Luca 선수는 2Thomas 선수보다 17살이나 어린데, Luca 선수의 미래를 기대해야 하는 건지 Thomas 선수의 연륜과 체력에 감탄해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 외 골든트레일시리즈로 익숙한 Thibaut Baronian, Jonathan Albon, Francesco Puppi 선수가 각각 4~6위를 차지했고, 올해 스카이러너월드시리즈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Frederic Tranchand 선수가 9, 2022CCC 우승자 Petter Engdahl 선수가 13위를 차지했습니다.

stian angermund
대회 2연패를 달성한 Stian Angermund
© WMTRC 2023 / roast media


Trail Short Female

여성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레이스 중반 이후까지 Judith Wyder 선수가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Judith Wyder 선수는 오리엔티어링에서 이미 많은 수상 경력이 있었고 트레일러닝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음에도 2019년 골든트레일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2021Sierre-Zinal 대회에서 부상을 입으며 오랜 기간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Trail Short에서 1위를 하며 트레일러닝 메이저 무대로의 화려한 복귀를 알리나 싶었으나 아쉽게도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인 약 38km 지점에 도착하기 직전 프랑스의 Clementine Geoffray 선수에게 선두를 내주었습니다. Judith 선수가 다운힐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선두를 내준 시점부터 다시 1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고, 결국 2위로 마무리했습니다

3위는 스위스의 Theres Leboeuf 선수가 차지했는데, 5월에 참가했던 Zegama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위를 달성했습니다. 그 외 Zegama 우승자인 Daniel Oemus 선수는 6, Zegama에서 7위를 거두었던 Oihana Kortazar 선수는 이번에도 7위를 했고, 킬리안조넷 선수의 파트너로도 많이 알려진 Emelie Forsberg 선수는 8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선수 레이스 결과

한국에서는 남/여 각 4명씩 출전하여 남성부는 김수용 선수가 117, 김도윤 선수가 134, 황형민 선수가 145, 이규환 선수가 153, 여성부는 김선영 선수가 108위를 거두었고, 안기현 선수, 백은주 선수, 이윤미 선수는 완주에 실패했습니다.


Team Results

앞서 이야기했듯이 개인 시상 외에도 아닌 팀 시상이 있는데 Vertical 부문은 남/여 모두 TOP 10 안에 상위 3명이 모두 들어간 케냐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남성부 2위는 우간다, 3위는 스위스가 차지했고, 여성부는 독일과 영국이 각각 2, 3등을 차지했습니다.

Trail Short 부문은 노르웨이의 Stian 선수가 뛰어난 성적을 냈으나 다른 2명의 성적이 약간 아쉬워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남성부는 TOP 10에 상위 3명이 모두 들어간 영국이 1, 이탈리아가 2, 프랑스가 3위를 각각 차지했고, 여성부는 프랑스, 스위스, 미국이 순서대로 1~3위를 가져갔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Trail LongMountain Classic, 그리고 통합 순위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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