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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하이킹 코스 - Lac de Pormen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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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토요일 오전에 산에 다녀온 후 오후에 마트 쇼핑, 일요일에는 집 청소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편인데, 얼마 전 퇴사한 직장 동료가 샤모니에 놀러 왔다고 해서 2일 연속으로 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달리지 않고 느긋한 하이킹이어서 다행히 부담이 적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Lac de Pormenaz라는 곳입니다. 1,950m 고도에 있는 호수인데, 와이프가 2년 전 샤모니에 오고 처음으로 하이킹을 갔던 곳으로 너무 괜찮았다며 이번에는 저와 전 직장 동료를 이끌었습니다. 저희는 출발지까지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Plaine Joux에 주차를 하고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겨울에 스키장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현재는 일부 구역이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Plaine Joux 참고로 이곳은 Lac Vert가 있어 유명하기도 합니다. 차량을 렌트해서 샤모니에 놀러 오는 분들에게 제가 항상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Plaine Joux까지 올라가는 길이 꼬불꼬불해서 운전에 조심해야 하지만 주차장에서 Lac Vert까지 상당히 가깝고, 특히나 겨울에는 정말 멋진 호수뷰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차량이 없어도 이곳에 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에도 한번 설명했었던 Carte d’Hote를 이용하는 건데, 이 카드를 이용하면 Servoz역까지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고, Servoz역에서 Lac Vert까지 약 5km 500m+ 정도 코스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Lac Vert를 이미 몇 번 방문하기도 했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Lac Vert는 가볍게 훑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코스가 여러 개 있었는데, 저희는 갈 때에는 상대적으로 힘든 길, 돌아올 때는 쉬운 길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힘든 코스는 사다리도 몇 번 올라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은 집 근처 높은 산과는 또 다른 뷰를 볼 수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도착지인 호수 역시 보자마자 와이프가

샤모니 하이킹 코스 - 맞은편 몽블랑 보면서 연계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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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토요일에 몽뷰에를 가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지만, 같이 가기로 했던 일행이 이번주 내내 몸이 안 좋아 결국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 약속은 취소됐지만 어디라도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혼자 집 근처 산을 연계해서 올랐습니다. 대회가 한 달도 안 남았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구간에서는 조금씩이라도 달려봤습니다. 처음 계획은 Aiguillette des Houches ➡️ Pointe de Lapaz ➡️ Bellachat ➡️ Brevent ➡️ Plan Praz ➡️ La flegere ➡️ Chamonix 였지만 Plan Praz에서 La flegere로 가는 동안 하늘 가득 먹구름이 심상치 않아 도중에 샤모니로 하산했습니다. (근데 샤모니는 해가 쨍쨍...?!) 첫 목적지 Aiguillette des Houches 오늘 오른 코스는 샤모니에 오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들로, 특히 Plan praz와 Brevent까지는 케이블카가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꼭 모든 곳을 갈 필요 없이 한 곳만 가도 괜찮고요. Le Brevent Aiguillette des Houches에서  Bellachat를 가는 방법(혹은 반대 방향으로)은 Pointe de Lapaz를 거쳐가는 방법과, 거치지 않고 뒤쪽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Pointe de Lapaz를 거치면 몽블랑을 비롯한 맞은편의 멋진 풍경을 계속 보면서 갈 수 있지만, 약간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는 구간이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Bellachat 가는 길에 만난 아이벡스 새로운 코스를 알아내는 것도 좋지만 갔던 곳을 재방문 하거나 따로 갔던 코스를 연계해서 가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코스맵

발칸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 - 불가리아 Musala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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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친구 결혼식이 있어 겸사겸사 3 박 4 일 불가리아 소피아 여행을 왔습니다 . 모처럼 와이프와 하는 여행인 데다가 불가리아 방문은 처음이어서 결혼식만 참가하고 돌아가긴 아쉬워 혹시나 소피아 인근에 트레일러닝이나 등산할 만한 곳을 찾아보니 Musala 봉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 신의 곁 ” 이라는 뜻을 가진 Musala 는 2,925m 높이로 발칸반도에서 가장 높으며 , 유럽에서 6 번째로 높은 산맥이라고 합니다 . 수도 소피아에서는 7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아예 몰랐으면 안 갔겠지만 , 이런 곳을 알게 된 이상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교통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인기가 많은 Rila 호수와 수도원에 비해 정보와 교통편이 부족했고 , 가는 교통편이 있더라도 돌아오는 교통편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 하지만 한 번 꽂힌 건 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 ‍ ♂ ️ 결국 차량을 빌려서 갔다 왔습니다 .   Musala 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로베츠라는 마을에 방문해야 합니다 . 이 마을은 겨울 휴양지로 유명해 겨울에는 스키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 보로베츠의 고도가 이미 1,400m 에 육박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부터 올라갈 수도 있지만 스키장이 잘 형성되어 있는 만큼 곤돌라 또는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간 후에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 저희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간 후에 시작했는데 , 시작 지점이 2,300m 정도라 살짝 방심했고 , 역시나 참교육을 당했습니다 .   올라갈 땐 힘들지만 빠른 코스로 선택 2,300m 에서 시작했으나 삼지선다의 코스 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200m 를 내려간 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 첫 번째 휴식 지점인 2,400m 의 Musala Hut 을 지난 이후로는 코스 타입이 테크니컬한 돌길로 바뀌었습니다 . 더군다나 3,000m 에 가까워지는 고도에 구름 한 점 없는 34 도의 기온이다 보니

트레일 러닝 대회 참가 후기 - Argen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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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샤모니 옆 마을 Argentiere 에서 열리는 Argentrail 27km 부문에 참가했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DNF 를 경험했습니다 . 스스로 포기하진 않았고 , 날씨 때문에 대회 측에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지만 어쨌든 …   먼저 Argentrail 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2017 년 처음 개최된 대회로 , 샤모니 인근에서 열리는만큼 동네 고수가 제법 참가합니다 . 코스는 14km, 27km 그리고 2 인 1 조의 27km 릴레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27km 개인 레이스와 릴레이의 코스는 당연히 동일한데 , 27km 레이스의 첫 14km 구간도 14km 레이스 코스와 동일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14km, 27km 개인 , 27km 릴레이 첫 번째 주자가 모두 동시에 출발합니다 .   이번 대회는 새벽에 많은 비가 내렸고 , 낮에도 폭우가 예상되어 한 시간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 그 뿐만 아니라 27km 코스 중반에 해당하는 14km 레이스 도착지점 ( 실제로는 15km 900m+ 정도 ) 컷오프 타임이 2 시간 15 분으로 상당히 타이트해서 참가자의 1/3 정도가 이미 이곳에서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 저는 운 좋게 이 지점을 넘기긴 했지만 ,  두 번째 업힐에 들어서자 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 ‘ 드디어 올 게 왔구나 ’ 라고 생각하며 점점 진흙이 되어가는 코스를 오르고 있었는데 앞서 있던 주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대회 측에서 레이스를 중단했다며 돌아가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마지막  CP 를 지났더라면 돌아가지 않고 레이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도착까지  1km, 150m+ 정도 부족했기 때문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   중단 됐어도 끝까지 뛰뛰 이렇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회 측에서 날씨 등의 이유로 레이스를 중단하는 경우 완주하지 못한 참가자에 대해 모두 DNF 처

몽블랑 마라톤 Duo Étoil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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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몽블랑 마라톤 Duo Étoilé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 몽블랑 마라톤 레이스 중 유일하게 저녁에 출발하는 종목으로 Étoilé( 영어로는 Starry) 라는 레이스 이름에 걸맞게 몽블랑 하늘의 별을 구경하면서 달리는 레이스입니다 .   이 레이스의 또 다른 특징은 2 인 1 조의 팀으로 구성하여 달리는 레이스라는 점입니다 . CP 를 지날 때도 , 피니쉬 라인에 들어올 때도 두 팀원이 동시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두 명 중 어느 한 명이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되는 레이스가 아닙니다 . 참고로 몽블랑 마라톤은 추첨에 응모하고 당첨되어야 참가가 가능한데 , 저는 작년 10 월 추첨에 응모하고 운 좋게 11 월에 당첨 소식을 받았습니다 . 팀명 Chamontrail 저는 와이프와 짝을 이뤄 레이스에 참가했기 때문에 최대한 와이프의 페이스에 맞춰 레이스를 진행했습니다 . 레이스는 샤모니 중심부를 벗어나 몽땅베르 기차 정류장 방면으로 올라 Grand Balcon Nord 를 달려 Refuge du Plan de l’aiguille 를 지나 샤모니로 다시 내려오는 21km 1,450m+ 의 코스인데 , 1,450m 의 누적고도 중 1,200m 정도는 한 번에 쭉 올라가는 하나의 큰 업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원래 레이스는 저녁 7 시 30 분 시작이었지만 , 기상 악화가 예상되어 30 분 미뤄진 8 시에 시작됐고 부슬비가 내렸던 것을 제외하고 다행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 다만 , 날이 흐린 탓에 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   대회가 있기 1 주일 전 와이프와 함께 코스답사를 하기도 했는데 , 그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많은 참가자의 여부입니다 . 550 여 팀 , 즉 1,100 명이 넘는 트레일러너가 참가했는데 코스의 많은 부분이 좁은 데다가 대부분 두 명씩 붙어서 다니다 보니 병목현상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했습니다 . 그래도 좋은 기록과 성적보다 둘이 함께 한다는 의미가 더 큰 레이스이기

이번 주말 주목할 만한 트레일 러닝 대회(WSER, Lavaredo, Marathon du Mont 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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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큰 트레일러닝 대회가 이곳 저곳에서 열립니다. 미국에서 WSER, 이탈리아에서 Lavaredo, 그리고 샤모니에서는 Marathon du Mont Blanc이 대표적입니다. WSER는 작년 UTMB 우승자인 Jim Walmsley를 포함, 작년 CCC 포디움에 올랐던 Jonathan Albon, Jiasheng Shen, Dakota Jones세 선수가 모두 참가합니다. 그 외에도 Hayden Hawks, Petter Engdahl 등 쟁쟁한 선수도 참여하고요. 여성부도 올해 Canyons by UTMB 우승자인 Katie Schide 선수를 비롯, 작년 WSER top10 중 6명의 여자 선수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 외 작년 UTMB 4위이자 작년 트랜스제주에서 50K 여성부 1위를 차지한 FuZhao Xiang 선수가 참가합니다. 이탈리아의 Lavaredo 120K 레이스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합니다. 작년 WSER 우승자인 Tom Evans, 작년 UTMB 3위 Germain Grangier, UTMB 레전드 Pau Capell, 그 외 Thibaut Garrivier, Hannes Namberger 선수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Marathon du Mont Blanc 이번 주말에 놓치면 안 될 대회 중 하나는 바로 샤모니에서 열리는 Marathon du Mont Blanc입니다.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인 42K가 아무래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지만 그 외 레이스에도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합니다. 90K 레이스는 이미 오늘 새벽 시작했는데, 상위권 선수들은 이제 슬슬 들어오고 있습니다. Dmitrii Mityaev 선수가 1위, Thibaut Baronian 선수가 2위, 그리고 샤모니 트레일러닝 클럽 대표 엘리트 선수 중 한 명인 Baptiste Petit Jean 선수가 3위로 들어왔습니다. 샤모니는 이번 주 초부터 이미 Marathon du Mont Blanc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동네이다보니 샤모니를 걷다

10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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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2014년 6월 26일은 프랑스 생장에서 출발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지나 말 그대로 땅(terre) 끝(finis)을 의미하는 피니스테레(Finisterre 또는 피스테라 Fisterra)에 도착한 날이었습니다. 3개월을 꽉 채운 유럽 배낭여행 중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28일간 걷고, 3일을 추가로 더 걸어 총 31일 만에 피니스테레에 도착한 여정이었습니다. Finisterre에서 한 컷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처럼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은 것도 아니고, 우연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배경으로 한 네이버 웹툰을 보게 된 뒤로 막연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축구 경기 직관과 맥주 여행만 계획되어 상당히 널럴했던 유럽 여행에 1/3이나 차지하는 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모든 순례자가 함께 저녁 준비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했을뿐더러, 도시 관광을 하는 것보다 지출을 줄일 수 있었고(실제로 순례길 걷는 31일간 711.61유로 지출), 다른 사람과도 친해질 기회가 많이 있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고,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웬만하면 걷는 거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보던 얼굴을 계속 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져서 때로는 같이 걷고, 식사하기도 했습니다. 그중 몇 명은 요즘도 SNS를 통해 근황을 접하고,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으니 그만큼 짧지만 알찼던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가면 왠지 달리고 싶어질 것 같은 순례길 지금이야 트레일 위를 달리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중에 다시 걷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은퇴하신 후 일반적인 완주 기간의 두 배가 넘는 80일을 잡고 순례길을 걷다가 주변에 갈만한 마을이 있다면 잠시 방향을 돌려 그 마을도 여유 있게 방문하시던 노부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저도 나중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걷는 것만 좋아했지 달린다는 것은 생각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