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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러닝 대회 참가 후기 - Argentrail

오늘 샤모니 옆 마을 Argentiere에서 열리는 Argentrail 27km 부문에 참가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DNF를 경험했습니다. 스스로 포기하진 않았고, 날씨 때문에 대회 측에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지만 어쨌든

 

먼저 Argentrail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2017년 처음 개최된 대회로, 샤모니 인근에서 열리는만큼 동네 고수가 제법 참가합니다. 코스는 14km, 27km 그리고 2 1조의 27km 릴레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7km 개인 레이스와 릴레이의 코스는 당연히 동일한데, 27km 레이스의 첫 14km 구간도 14km 레이스 코스와 동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14km, 27km 개인, 27km 릴레이 첫 번째 주자가 모두 동시에 출발합니다.

 

이번 대회는 새벽에 많은 비가 내렸고, 낮에도 폭우가 예상되어 한 시간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27km 코스 중반에 해당하는 14km 레이스 도착지점(실제로는 15km 900m+정도) 컷오프 타임이 2시간 15분으로 상당히 타이트해서 참가자의 1/3 정도가 이미 이곳에서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운 좋게 이 지점을 넘기긴 했지만두 번째 업힐에 들어서자 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라고 생각하며 점점 진흙이 되어가는 코스를 오르고 있었는데 앞서 있던 주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대회 측에서 레이스를 중단했다며 돌아가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마지막 CP를 지났더라면 돌아가지 않고 레이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도착까지 1km, 150m+정도 부족했기 때문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Argentrail
중단 됐어도 끝까지 뛰뛰

이렇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회 측에서 날씨 등의 이유로 레이스를 중단하는 경우 완주하지 못한 참가자에 대해 모두 DNF 처리를 하거나 특정 CP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단축 코스를 새로 만들어 결과를 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단축 코스에 대해서 완주로 여겨지기 때문에 UTMB Index를 받을 수 있기도 하죠. 하지만 Argentrail은 얄짤없이 DNF 처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제가 더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DNF가 된 것이니까 이에 대해 아쉬운 건 없지만 정말 아쉬운 건 마을로 내려오니 날씨가 괜찮아졌고, 심지어는 해까지 떴다는 점…! 샤모니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정말😩

 

최근 한국에 갔다 오면서 이래저래 트레일러닝에 소홀하기도 했고, 평일에는 장거리 트레킹을 할 시간이 나지 않다 보니 작년 이맘때에 비해 연습이 많이 부족해 걱정이 됩니다. 이대로면 CCC 완주 가능성이 정말 희박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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