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ontrail

트레일 러닝 무대에서 또다시 도핑 논란이 터졌습니다. 주인공은 2025 OCC 여성 우승자인 Joyline Chepngeno입니다. 양성 반응이 나온 대회는 OCC가 아닌, 직전 출전했던 Sierre Zinal이었는데요, 이 대회는 WMRA 월드컵이자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레이스로, 세계 탑 엘리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트레일 러닝 대회입니다. Joyline의 양성 반응 물질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계열의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로,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 진통제라고 합니다. 해당 약물은 경기 기간 외에는 허용되지만, 대회 중 사용하려면 휴약 기간을 지키거나 치료 목적 사용 면책(TUE)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Joyline은 대회 중 소변검사에서 약물이 검출됐고, 미리 TUE를 신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7월 무릎 통증 치료를 위해 주사를 맞았으나 금지 약물임을 몰랐다며 혐의를 인정했고, 결국 세계 육상 연맹의 독립적인 반도핑 및 윤리 관련 기구 AIU(Athletic Integrity Unit)은 Joyline에게 8월 9일 이후 획득한 모든 결과의 무효 처리 및 2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Joyline Chepngeno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주사 처방을 받았고 코치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Sierre Zinal의 우승자는 Caroline Kimutai로 변경되었고, OCC에서도 실격처리되어  Miao Yao와 Judith Wyder가 2년 연속 1, 2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두 레이스에서 각각 4위를 거두었던 Maude Mathys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모두 포디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이 Sierre Zinal에서 발생한 첫 도핑 발각 사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2022년 남자 우승자 Marc Kangogo와 여자 우승자 Esther Chesang 역시 동일 약물 양성 반응으로 우승을 박탈당했습니다. 세 건 모두 케냐 선수, 그중 두 명은 같은 팀인 Milimani Runners 소속이었고, ...

2014 년 OCC 가 새롭게 추가된 이후 , 파이널 종목인 UTMB · CCC · OCC 에서 남녀 우승자의 국적이 모두 다른 경우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 그동안은 프랑스 , 미국 , 스페인 출신 트레일 러너들이 주로 정상에 올랐지만 , 이제는 탑 엘리트 선수들의 실력 역시 전 세계적으로 균형을 이루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UTMB 파이널 우승자 국적(2014~) 대륙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유럽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미국 역시 2016 년과 2018 년을 제외하면 최소 한 명이라도 우승을 차지했는데 , 이 두 해는 특이점을 보입니다 . 2016 년에는 파이널에서 우승한 6 명의 선수가 모두 유럽 출신인 유일한 해이고 , 2018 년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시아 남자 선수가 파이널에서 우승한 해입니다 ( 중국의 Erenjia Jia 가 OCC 우승 ). 만약 모로코나 케냐 등 아프리카 국적의 탑 엘리트 선수들이 OCC 에 대거 참여하게 된다면 어떤 레이스가 펼쳐질 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 개인적으로는 대회 전 관전포인트에서 언급했던 Ruth Croft 의 파이널 석권 , Francesco Puppi 의 CCC 우승 , 케냐 선수의 첫 파이널 우승이 모두 이뤄져 뿌듯 (?) 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회사에서 진행한 포디움 예측에서는 2 년 연속 1 등 도전에 실패했다는 … 🥲 2025 년 UTMB 에 참가하셨거나 결과에 관심있으신 분을 위해 한 사이트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 트레일 러닝에 관심이 많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만든 페이지로 , UTMB 완주를 위한 목표 시간대별 구간 페이스 설정 , 구간별 코스 디테일 , 러너 개인별 퍼포먼스 분석 또는 선수간 비교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 TrailPacer - 클릭하시면 홈페이지로 넘어갑니다 페이지는 프랑스어로 제작되어 있으나 번역기를 돌리시거나 조금만 살펴봐도 대강 어떻게 이용하면 될 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 저 ...

Tom Evans가 네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UTMB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Tom은 2018년 CCC 우승 후 2022년 UTMB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2023, 2024년 연속으로 DNF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Asics로 이적 후 출전한 AOA와 Tenerife by UTMB에서 연속 우승했고, UTMB에서는 날씨로 인해 짧아진 코스였음을 감안해도 19시간 18분 58초라는 매우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UTMB 출발 전 Tom Evans 2위 Ben Dhiman은 Tom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같은 Asics 소속이며, Ben 역시 2023, 2024년 UTMB 완주에 실패했습니다. 프랑스인 아내와 함께 피레네 지역에 거주하며 최근 몇 년간 유럽 대회에 집중한 Ben은 Lavaredo, Diagonale des Fous, MIUT 등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육군 장교 출신과 축구 선수 출신이라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 탑 엘리트 Tom과 Ben의 대결이 궁금했는데 1, 2위로 마무리했네요. 2024년 UTMB 11위, 2023년에는 다른 두 선수처럼 DNF였던 Josh Wade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Josh는 UTMB 인덱스 스코어 900점을 넘긴 적도 없었고,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대회도 많아서 앞선 두 명에 비해 탑 엘리트라 평가받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UTMB는 앞으로 몇 년 더 도전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Josh의 2026년 성적은 어떨까요? UTMB 8위에 오른 Jiasheng Shen 한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던 Jon Albon, 작년 CCC 우승자 Hayden Hawks, UTMB 레전드 Francois D’haene 등은 모두 DNF로 물러났습니다. 반면 탑 10에 중국 선수가 무려 3명이나 이름을 올렸고, PCT 최단 완주 기록 보유자인 Karel Sabbe는 52위에 올랐습니다. 여자부에서는 Ruth Croft가 우승을 차지하며 OCC, C...

OCC에 비해 긴 만큼 DNF 비율 역시 높아진 레이스였습니다. DNF의 비율이 약 23%에 달했는데, 한국 참가자로 한정하면 37명의 참가자 중 25명만 완주해 전체 DNF 비율보다 더욱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올해 줄곧 폼이 좋았던 Francesco Puppi가 CCC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0시간 6분 2초의 기록으로, CCC 10시간 이내 완주자는 아직 Petter Engdahl뿐이지만, 이정도면 이제 Francesco가 100K 레이스에도 완전히 적응을 끝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Francesco가 머지않아 100M 레이스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CCC 우승자 Francesco Puppi 2위 David Sinclair 역시 100K 경험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100K 레이스 완주가 2022년이었고, 올해 Transvulcania에서는 완주에 실패했습니다. 또한, 주로 활동하는 미국에서 참가한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거둬온 데 비해, 그 외 국가에서 참가한 레이스는 처음이자 마지막 포디움이 2018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완주한 100K 레이스인 CCC에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3위 Drew Holmen은 이미 2023년, CCC에서 5위를 거둔 경험도 있는 선수입니다. 또한, 올 6월 Francesco가 Lavaredo by UTMB 50K에서 우승할 당시, 100K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 외 100K 레이스에 첫 도전한 Eli Hemming은 7위, Bart Przedwojewski는 DNF로 정반대의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David Sinclair와 Eli Hemming은 다음달 열리는 WMTRC Short Trail 부분 미국 국가대표로도 선발되어 있어, CCC에서 거둔 좋은 흐름을 이어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합니다. 여자부에서는 많은 이들이 우승후보로 뽑았던 Toni Mccann이 부상으로 DNF를 선언하며 2023년부터 이어오던 우승 행진...

원래 코스보다 조금 더 늘어난 거리와 천둥을 동반한 강우로 쉽지 않은 레이스가 진행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 우승자의 기록은 작년보다 더 빨랐습니다. Jim Walmsley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2위 Cristian Minoggio 선수와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CP였던 Argentiere 이후에는 급수 없이 바로 통과한 Cristian에게 잠시 추월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Jim Walmsley는 부상 이후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였고, 한 달 뒤 스페인에서 열리는 WMTRC Long Trail에 미국 대표로 출전 예정이라 기존 UTMB 참가 계획을 OCC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네요. 어떻게 보면 2년 전 UTMB 피니시 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했을 때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포효하며 들어오는 Jim Walmsley Cristian Minoggio는 UTMB WS에서는 많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스카이 러닝 무대에서 주로 활약해온 선수입니다. 40대 초반의 나이에도 100마일을 제외한 20K~100K 카테고리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3위 Andrzej Witek은 20K, 50K 카테고리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점차 100K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선수로,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UTMB 인덱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Andrzej는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권에 있던 것은 아니었고, CP를 지날 때마다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아마도 변경된 코스 후반부에 경사가 많지 않았던 점이 풀마라톤 2시간 18분대 기록을 가진 Andrzej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OCC 포디움 3인방 그 외에도, Petter Engdhal은 회사에서도 많은 직원들이 우승 또는 2위를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레이스 후반에 추월을 당해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Ruy Ueda 역시 레이스 초반에는 상위권이었으나 보급 문제와 근육 경련으로 인해 (WMTRC를 위해) 무리하지 않고 DNF를 ...

<세 번째 관전 포인트> “울트라”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있습니다. UTMB는 100km 이상의 트레일 레이스를 울트라 트레일로 인정하기 때문에, HOKA UTMB Mont Blanc에서는 CCC부터 이에 해당됩니다. (울트라 트레일 관련 글은 지난 글 참고) 많은 트레일 러너들이 20K 카테고리부터 시작해 점차 거리를 늘려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이는 엘리트 트레일 러너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처음(혹은 거의 처음)으로 울트라 트레일인 CCC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회부터 올해까지의 UTMB 포스터 Francesco Puppi 이미 많은 이들이 CCC 우승 후보로 꼽고 있는 선수입니다. 100K 카테고리 레이스는 몇 차례 참가했지만, 본격적인 100km 레이스는 올봄 Canyons Endurance Runs by UTMB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우승을 차지했죠. 가장 최근 레이스인 Sierre-Zinal에서는 10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꾸준히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어 충분히 기대할 만합니다. Hemming 부부 작년 OCC 우승자 Eli Hemming과 그의 아내 Tabor Hemming도 CCC에 도전합니다. Eli는 작년 OCC 우승 이후 한동안 회복에 전념하다가 올해 초 Black Canyon Ultras에서 첫 100km 레이스를 경험했습니다. 다만 해당 대회는 100km에 비해 누적 고도가 1,600m로 높지 않은 편이고, 이후에는 다시 20K, 50K 카테고리 레이스만 출전했기 때문에 이번 CCC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Tabor Hemming은 작년 OCC에서 초반 선두를 달리다 아쉽게 DNF로 마무리했습니다. Eli와 달리 이번 CCC가 첫 울트라 트레일 도전이기에 기대와 의문이 동시에 따릅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스틱 사용에 익숙해졌다고 하니, 의문보다는 기대를 조금 더 품어보겠습니다. Bart Przedwojewski Bart는 울트라 트레...

HOKA UTMB Mont Blanc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HOKA UTMB Mont Blanc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관전 포인트> 케냐 선수들은 주로 20K 또는 50K 같은 짧은 거리 레이스에 참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편입니다.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에서도 다수의 케냐 선수들이 남녀를 막론하고 상위 랭킹에 올라있습니다. 그동안 UTMB 월드 시리즈에서 케냐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있었지만, UTMB 월드시리즈 파이널인 HOKA UTMB Mont Blanc의 UTMB, CCC는 고사하고, 상대적으로 단거리인 OCC에서도 포디움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요? 이번 OCC에는 케냐의 Ezekiel Rutto, Joyline Chepngeno 선수가 참가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Ezekiel Rutto는 UTMB 월드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고, 몽블랑 마라톤에 2년 연속 출전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습니다. Joyline Chepngeno는 현재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에서도 맹활약 중이며, 올해 몽블랑 마라톤에서는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미 샤모니에서 달린 경험이 있는 두 선수가 이번 OCC에서 얼마나 활약할지 기대됩니다. 과연 남자부에서는 Ezekiel Rutto가 OCC로 카테고리를 바꾼 Jim Wamsley, 부상 복귀 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Davide Magnini, 작년 OCC 3위 Antonio Martinez 등을 제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또 여자부에서는 Joyline Chepngeno가 올해도 출전하는 작년 OCC 1, 2위 Miao Yao와 Judith Wyder를 제치고 포디움에 오를 수 있을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케냐 선수들이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뿐 아니라 WMRA 레이스에도 자주 참가하는데, 이번 주말이 WMRA World Cup Finals와 일정이 겹친다...

2년 전 MCC, 작년 OCC 에 이어 올해는 그 다음 단계인 CCC 에 도전했으나 DNF 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가장 최근에 참가했던 Argentrail 은 기상 악화로 주최측이 중단을 결정하면서 DNF 가 되었지만 , 이번 CCC 는 제가 스스로 완주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중도 포기한 첫 레이스였습니다 .   첫 번째 업힐을 넘고 CP 까지 이어지는 내리막 구간에서부터 몸에 힘이 없고 , 극심한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 달리지 못하고 졸음에 비틀거리기까지 했습니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 시간을 신경 쓰지 않고 CP 에 도착할 때마다 잠을 자보려고 했지만 , 불편한 자세와 큰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잔디밭에 누워서 눈만 감았다 뜬 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   엉금엉금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아 더 일찍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 Champex Lac 에서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기에 어떻게든 그곳까지만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그런데 도착 전 산을 오르는 중에 갑작스러운 배탈이 나서 , Champex Lac 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가 보이건 말건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 그곳에서 남아 있던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쏟아붓고 😥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스태프에게 DNF 를 알리고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 이번 대회에서 배가 아픈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 동일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알아볼 만도   한 것 같습니다 .   샤모니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잠시 잠을 자고 나니 몸은 확실히 한결 가벼워졌지만 , 준비가 부족했던 것을 알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 돌이켜보면 , 올해 초 한국에 머물렀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레이스를 겨우 완주한 이후로 휴식을 취하느라 계획했던 Alsace 100K 레이스에 참가하지 못했고 , 그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