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Wildstrubel by UTMB 대회에 자원봉사로 오셨던 분 중 사이클, 트라이애슬론 관련 이벤트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과의 인연으로 이번에는 와이프와 제가 해당 대회에 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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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 Gran Fondo World Series 홍보 |
제가 다녀온 대회는 UCI Gran Fondo World Series였는데, 금요일은 타임 트라이얼, 토요일은 그래블, 일요일은 로드 종목이 진행되었습니다. 저희는 토요일 낮에 도착해 로드 종목 배번 배부와 다음 날 피니시 지점 세팅을 도왔습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배번을 주는 과정이나 세팅은 트레일 러닝 대회와 큰 차이가 없었고, 특히 QR 코드를 이용해 선수 등록을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몇몇 UTMB 월드 시리즈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하기도 했습니다. |
| UCI Gran Fondo World Series 코스맵 |
로드 종목의 Gran Fondo는 150km에 3700m+, Medio Fondo는 100km에 2600m+ 코스였고, 그래블 종목의 The Summit은 100km에 3300m+, The Ridge는 75km에 2500m+ 코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자갈길로 이루어진 100km 코스에 누적 고도도 3000미터가 넘는 월드 시리즈 대회? 어라 뭔가 많이 익숙한데… 😝 |
| 출발 1분 전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국경 근처에 있는 Emosson 호수에 들렀습니다. 원래는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표지판을 보고 갑자기 생각나 방향을 급선회하고 혹시 몰라 챙겼던 운동복과 트레일 러닝화로 갈아입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간 데다가 가장 더울 시간대라 많이 걷지는 못했지만, 멋진 풍경을 충분히 즐겼고 괜찮은 하이킹 및 트레일 러닝 코스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집라인도 있었는데 한국 단체 관광객분들이 재미있게 즐기시더군요. |
| Emosson 호수 |
Argentiere에 들어가기 전에는 한창 진행 중인 몽블랑 마라톤 42km 주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La Flegere에 오르기 위해 다시 산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점이라 다들 힘이 많이 빠져 보였습니다. 저도 2년 전 이 구간을 지날 때 정말 덥고 힘들었는데, 딱 이 지점에 물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고 보니 몽블랑 마라톤 42km 레이스에서 이탈리아의 Davide Magnini 선수가 우승했더군요. 최근 Davide Magnini 선수를 포함해 몇몇 트레일 러너 관련 자료를 찾고 글을 쓰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는데, 아 부지런하게 쓸 걸! 이렇게 우승을 해버릴 줄이야.
여하튼 자전거로 시작해 트레일 러닝으로 마무리하는 (직접 하진 않고 눈으로만 즐긴) 주말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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