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하이킹 코스 - 다시 찾은 Mont Lachat
주말마다 이사 준비를 조금씩 하다 보니 좀처럼 산에 오르지 못했었는데, 와이프가 니스 대회 출장을 간 김에 잽싸게 산에 올랐습니다. 😆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인 Mont Lachat에 올랐는데, 이곳은 두 발로 오를 수도, Les Houches에서 Bellevue 또는 Le Prarion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탄 후 능선을 걸어 도착할 수도, Saint Gervais에서 몽블랑 산악열차를 타고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샤모니에 있는 몽땅베르 열차 아님 주의!).
조금만 더 가면 Mont Lachat 도착 |
가을을 건너뛰고 여름에서 바로 겨울을 맞이하나 싶었지만, 산을 오르면서 햇볕이 잘 드는 구간에서는 가을 느낌을 살짝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몽블랑 산악열차 Mont Lachat역 |
원래 몽블랑 산악열차를 타면 2,380m인 Nid d’Aigle까지 올라가는데 작년에도 공사 때문에 전 정거장인 Mont Lachat까지만 운행하더니, 올여름도 동일한 것 같았습니다.
Nid d’Aigle 얘기가 나온 김에 짤막하게 대회를 하나 소개하자면, 이곳 이름을 딴 Montée du Nid d’Aigle라는 대회입니다. 매년 7월에 열리는데, 1986년 처음으로 열린 데다가 세계 마운틴 러닝 협회인 WMRA의 마운틴 러닝 월드컵 포함 대회이기도 해서 정상급의 선수들이 꽤 참가합니다.
참고로 코스는 Nid d’Aigle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Saint Gervais에서 시작해 2,000m가 넘는 Col de Tricot까지 찍고 Bellevue에서 마무리하는 20km & 1,950m+, 그에 반해 450m-뿐인 업힐 위주의 레이스입니다. 올해 UTMB 2위를 차지한 Baptiste Chassagne 선수도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고, 글을 쓰는 현시점 가장 높은 UTMB General Index를 보유하고 있는 Patrick Kipngeno 선수는 1시간 38분 54초라는 엄청난 대회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참고로 스틱 사용 불가 대회입니다 ㄷㄷ).
뜬금 없지만 아주 좋은 타이밍에 나타나 주는 벤치 |
앞서 말한 대로 Mont Lachat에 도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만약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Les Houches에서 바로 올라간다면(보통 TMB를 시작/종료하는 지점에서 출발하는 편입니다) 1,750m 지점에서 벤치를 지나게 되는데 누가 봐도 쉬었다 가라는 모습이라 아주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
Mont Lachat 2,115m |
오늘은 시간이 부족해 Mont Lachat만 찍고 왔지만,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Le Prarion쪽으로 올라 Mont Lachat에서 하산하는 코스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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