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레일러닝 이슈(feat. UTMB, Zach Miller, Kilian Jornet)
Zach Miller 선수의 포스팅, 그리고 Kilian Jornet
최근
트레일러닝 관련하여 가장 큰 이슈는 Zach Miller 선수의
SNS 포스팅에 이은 Zach Miller & Kilian Jornet 선수의 이메일이었습니다.
지난 12월 Zach Miller 선수는 자신의 SNS에 UTMB 관련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UTMB가 Ironman Group과 엮이며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고, 마지막에는 UTMB가
아닌 다른 레이스에 참가할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에 UTMB를 비롯한 많은 트레일러너가 댓글을 남겼고, 실제 여러 사람이
연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Kilian Jornet 선수도
있었습니다.
서로
뜻이 통한 두 선수는 여러 엘리트 트레일러너에게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이후 이메일은 SNS를 통해 공개됐는데, 이쯤부터
UTMB 보이콧이라는 타이틀로 많은 미디어에서 기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선수를 응원한다며 힘을 실어주었고, 반대로 정확히 문제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나타나지 않아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UTMB와의 대화
결국
Zach Miller 선수의 첫 포스팅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Zach Miller, Kilian Jornet 그리고 PTRA(Pro Trail Runners Association)
대표 자격으로 Francesco Puppi 선수가
UTMB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각 선수와 PTRA,
UTMB는 각자의 SNS에 성명서를 올렸습니다.
선수
측은 이메일이 SNS를 통해 공개되는 것을 의도하진 않았으며, 많은
기사에 언급되었던 ‘보이콧’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UTMB의 일부 규정이 명확하지 않으며 트레일러닝 커뮤니티와
정기적이고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UTMB는 선수 측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앞으로도 토론을
이어가 트레일러닝 발전에 도움이 되는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UTMB가 엘리트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연락 없이 선수들끼리 이메일을 주고받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UTMB의 성장통
UTMB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World Trail Majors 글에서 언급했듯이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합니다. 모든 이슈의 전말을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UTMB가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체육회나 산하 협회, 연맹이 아닌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사업체라는 점입니다. 코로나와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과도기가 맞물리며
UTMB는 최근 몇 년간 수익이 마이너스였습니다(출처:
Infogreffe). 이에 반해, 직원 수는 빠르게 늘어나며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죠.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2023년 당시 수송
계획에만 50만 유로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Ironman Group이 UTMB를 인수했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정확히 말하자면 Ironman Group이 일정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창립자인 Poletti 가족이 최대 지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UTMB 월드 시리즈 이벤트는 UTMB가 직접 관리하는 이벤트, Ironman Group이 관리하는
이벤트, 라이센스를 준 이벤트, 이렇게 3개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올해 엘리트 트레일러너의 참가는?
다시
올해 UTMB 이야기로 넘어와서, 올해 대회 참가 계획을
밝힌 일부 엘리트 선수들 외 다른 엘리트 선수 개개인의 UTMB 참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487명의 엘리트 선수, 그중에서도
87명의 탑 엘리트 선수가 참가한다고 나오긴 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UTMB가 엘리트 선수만을 위한 레이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엘리트
선수가 내는 목소리와는 상관없이 상당수의 트레일러너에게 UTMB는 여전히 꿈의 레이스이고, 실제로 이번 추첨에는 지난해 추첨보다 34%나 많은 인원이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올해 CCC 참가 예정이고, 그 외 UTMB 월드 시리즈 이벤트, 다른 UTMB Index 레이스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사실 엘리트 선수들이 말했던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는 내용도 있습니다. 제가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서 공감을 못 할 수도 있고, 그냥 생각 없이 달릴 뿐이라 그럴 수도 있겠죠. 동네 트레일러너 입장에서 다른 건 차치하고 CP 음식이나 맛있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한국 대회 CP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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