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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an Angermund 선수의 도핑 의혹?

월드 챔피언의 도핑 의혹

며칠 전 깜짝 놀랄만한 기사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2023WTMRC Trail Short 우승자이자 OCC 우승자이기도 한 노르웨이의 엘리트 트레일러너 Stian Angermund 선수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과거 도핑 이력이 있는 선수가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거나,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선수가 레이스 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실격된 예는 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오랜 기간 정상권을 유지하며 명성을 크게 얻은 선수가 도핑 이슈에 걸리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Doping
사진은 글과 무관합니다.


OCC 이후 검사, 그리고 두 개의 샘플 

지난 8Stian 선수는 OCC 후 소변 검사를 시행했고, 10월 프랑스 반도핑 기구 AFLD(Agence française de lutte contre le dopage)Stian 선수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물질인 클로르탈리돈이 발견되었다는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클로르탈리돈이라고 하면 매우 생소한데, 이뇨제라고 하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도핑 테스트는 높은 정확도를 위해 A 샘플과 B 샘플, 2개의 샘플을 채취합니다. A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B 샘플도 검사함으로써 의혹을 벗거나 반대로 양성 확정이 될 수 있습니다. Stian 선수 역시 확실한 조사를 위해 B 샘플에 대한 분석도 요청했으나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B 샘플에서도 마찬가지로 클로르탈리돈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뇨제 자체가 선수의 운동 수행 능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뇨제는 소변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소변으로 나오는 약물의 농도를 희석하기 때문에 다른 약물의 성분을 감출 수 있다고 합니다. , 이뇨제가 검출됐다면 다른 약물을 썼을 것이라 의심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죠.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Stian Angermund 

Stian 선수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공영방송인 NRK와 인터뷰 자리를 가지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발견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본인과 파트너가 섭취하는 모든 약품, 건강보조식품 샘플을 보냈는데 여기에서 금지약물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백을 밝히기 위해 큰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변호사를 고용하고 DNA 분석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나 이는 표준 절차가 아니라 분석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Stian 선수는 대회 참가뿐만 아니라 대회장 근처에 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직 AFLD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양성으로 최종 확정되면 선수 경력이 무너지는 것과 벌금은 말할 것도 없고요.

 

Stian 선수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해 비밀로 함구하다가 생각을 바꿔 SNS에 자신의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동료 엘리트 트레일러너는 Stian 선수를 믿는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엘리트 선수로서 본인의 몸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책임이 있어야 하고, 공식 발표가 나온 건 아니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감싸기만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아프리카 선수의 도핑 양성 기사가 나왔을 때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비꼬는 사람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트레일러닝 만큼 종합격투기를 좋아하는데,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는 도핑 관련 이슈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UFC 선수의 도핑 보도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오염된 보충제나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여 혐의를 벗은 경우가 간혹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결국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립 

앞서 말한 대로 AFLD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흔히 말하는 중립 기어를 유지해야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세계 정상급 활약을 펼쳐온 선수이기에 도핑 의혹만으로도 많은 이미지 손상이 있고, 혹시나 도핑 양성이 확정된다면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Stian 선수 역시 대중들에게 속임수를 쓴 사람으로 보이는 사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점이라고 합니다. 특히, 둘째 아기가 태어나 잠시 병원에 머물다가 며칠 만에 집에 돌아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지도 모르는 순간에 접한 소식이 도핑 결과 안내였으니 선수 입장에선 충격이 클 만도 합니다.

 

공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무쪼록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트레일러닝 무대가 깨끗하게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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