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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트레킹 코스 - Mont Buet

Mont Buet - 첫 3,000m 고지 도전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Mont Buet(몽뷰에)입니다. 샤모니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코스는 아니기 때문에 때문에 Mont Buet를 오르는 한국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Mont Buet의 고도는 3,096m로 이는 제가 소개한 다른 코스보다도 높습니다. 저도 그전까지는 3,000m 넘는 곳은 케이블카로 올라보기만 했지 두 발로 걸어서 오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Mont Buet에 오르기 전 많은 영상과 사진을 찾아보며 다소 위험한 구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트레킹 코스

Col des Corbeau ➡ Le Cheval Blanc ➡ Mont Buet

시작은 다른 등산객과 같이 Le Buet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는 Le Buet에서 Mont Buet로 직행하는 대다수와 달리 다른 곳을 몇 군데 거쳤다가 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코스는 산에서 스위스 국경을 잠깐 넘었다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기도 하는 코스입니다.

Mont Buet
이렇게 멋진 곳에 나밖에 없다니

코스 초반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등산객이 몇 있었지만, 몇 번의 갈림길을 지나자 사방을 둘러봐도 저를 제외하고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사람을 발견한 건 첫 번째 목적지인 2,602mCol des Corbeau에 도착해서입니다. Col des Corbeau부터 Le Cheval Blanc까지는 스위스 영역인데 이 구간을 지나는 동안 Lac d’EmossonLac du Vieux Emosson이 보입니다. 이 구간은 Vallorcine에서 출발하는 등산객이 많이 지나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Lac d'Emosson
Lac du Vieux Emosson과 뒤에 보이는 Lac d'Emosson

2,831m 고도의 Le Cheval Blanc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합니다. Vallorcine에서 출발한 사람들 일부는 Le Cheval Blanc까지 오른 후 다시 내려가지만, 저는 갈 길이 멀기에 빵만 하나 섭취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Le Cheval Blanc에서 Mont Buet까지 가는 코스는 영상으로 많이 접했던 코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힘들지 대충 가늠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을 밟고 지나가야 하는 구간이 생각보다 많아서 미끄러지는 등 꽤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으로 미리 예습했던 가장 위험해 보였던 구간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조심히 올라갔습니다.

Mont Buet
Mont Buet 3,096m

처음으로 3,000m 고지를 정복하니 뿌듯함과 동시에 다음엔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도 일단은 하산해야 하기 때문에 잠깐만 쉬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하산은 Le Buet로 직행하는 코스 그대로 내려갔습니다. 신기하게도 내려오는 코스에서는 동물(아이벡스)이 정말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멈춰서 사진과 영상을 찍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많이 보다 보니 그냥 무시하고 내려올 정도였습니다(뱀도 두 마리 본건 함정).

ibex
아이벡스와 눈싸움 중

1,900m쯤에 있는 Refuge de la Pierre a BerardMont Buet를 오르는 많은 등산객이 쉬거나 자는 명소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잠깐 멈춰 음료라도 마실까 고민하다가 Le Buet 마을까지 남은 거리가 많지 않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원점인 Le Buet 마을로 내려와서 시계를 보니 24km 조금 넘게 찍혔습니다. 아침에는 남은 자리 없이 꽉 차 있던 주차장도 텅텅 비어있습니다. 저도 남은 물을 모두 소진하고 천천히 정리를 하며 샤모니로 돌아옵니다. 

Mont Buet - course
Col des Corbeau, Le Cheval Blanc, Mont Buet를 지나 Le Buet로 원점회귀


무난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직행 추천

이번 코스 전체에서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되며 두 손을 써야 하는 구간이 3곳 정도 있었는데, 첫 번째는 트레킹 초반 사람들과 갈라진 후 본격적으로 혼자 걷게 될 때, 두 번째는 Le Cheval Blanc 도착 직전, 세 번째는 Mont Buet 도착 직전입니다. 만약 고소공포증이나 겁이 좀 있으신 분이라면 이 코스보다는 Le Buet에서 Refuge de la Pierre a Berard를 지나 바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제가 지나간 코스가 얼마나 스릴 있는지(?)는 아래 영상을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코스 요약 클릭 (재생시 거친 숨소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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