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트레킹 코스 - La Jonction

블로그에 일상 관련 이야기에 비해 트레일러닝 관련 글이 상당히 많은 관계로 트레일러닝 선수나 대회 이야기가 아닌 트레킹 이야기도 써보려 합니다. (트레킹 중간중간 달리기는 합니다만.. ㅎㅎ)

많은 관광객이 놓치는 샤모니의 트레킹 코스

지도에서 샤모니 시내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산들은 몽블랑을 필두로 더 높고 눈이 쌓인 산들이 많은 반면, 왼쪽에 위치한 산들은 비교적 푸르른 편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산이 있지만 샤모니에 오는 관광객 대부분이 짧게는 하루, 길어야 2~3일만 머물기 때문에 힘을 들여 트레킹을 하기 보다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에귀디미디 같은 높은 전망대에 올라갑니다. 그게 아니라면 TMB(Tour du Mont Blanc) 코스를 트레킹 하고요. 이렇게 거의 공식같이 정해진 샤모니 여행 방법 때문에 케이블카 없이 올라야 하는 트레킹 코스를 대부분 놓치게 됩니다. 앞으로는 이런 트레킹 코스들 중 제가 직접 경험한 코스를 틈틈이 소개하려 합니다.

한여름에도 빙하를 볼 수 있는 La Jonction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La Jonction으로, 몽블랑이 위치한 우측면에 있는 2,589m의 명소입니다. La Jonction이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빙하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이 겁이 적은 편이라면 빙하에 직접 올라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La Jonction이 가까운 만큼 집을 나서며 바로 시계를 작동했고, 왕복 20km 정도가 찍혔습니다. 만약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5km 정도는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시작하고 끝난 La Jonction 트레킹 코스

La Jonction에 오르는 동안 지나는 2개의 Chalet

La Jonction을 오르는 동안 2개의 Chalet를 지나치게 됩니다. Chalet은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산 속에 위치한 카페라고 보시면 됩니다. 샤모니 특성상 1년 내내 열려 있지는 않고 주로 여름~가을에 열려 있습니다. 첫 번째로 지나치게 되는 Chalet는 Glacier des bossons입니다. 1,425m 높이에 위치해있어 이 곳까지만 올라도 어느 정도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수기 동안은 La Jonction 초입 마을인 Les Bossons에서 Chalet 바로 앞까지 오는 리프트가 운영되어 리프트로 올라와 Chalet를 방문하고 걸어서 내려가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두 번째 Chalet는 1,900m 높이쯤 위치한 Chalet des Pyramides입니다. 아직 La Jonction까지 3km의 거리, 600m의 고도를 더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간단한 보급 및 휴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La Jonction 도착 및 하산

고도가 2,000m를 넘어가면서부터 푸르른 나무보다 돌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한, 손을 이용하여 올라야 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합니다. 이 고비를 넘기면 마침내 바위에 노란색으로 쓰인 LA JONCTION이라는 글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바위를 오르면 비로소 2,589m의 팻말과 빙하가 뒤로 보입니다.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긴 하지만 힘들게 올라온 만큼 사진과 영상도 많이 찍고 내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에너지 보충을 합니다.

La Jonction까지 올랐으면 빙하는 밟아봐야지

하산은 올라온 길과 동일한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시계상으로 집에 도착하기 350m 전쯤 20km가 찍히길래 깔끔하게 시계를 멈췄습니다. 산을 오르며 길을 헤매지 않았다면 집 앞에서 딱 20km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레킹을 시작하는 지점의 고도가 이미 1,000m이기 때문에 산의 높이에 비해 누적 고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2,000m 넘는 산을 올랐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한여름에도 산에 올라 빙하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La Jonction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