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닝 대회 참가 후기 - Trail des Monts d’Ardèche
지난 주말에는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첫 레이스인 Zegama-Aizkorri, 스카이러너 월드 시리즈 시즌 두번째 레이스인 SKYRACE® DES MATHEYSINS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다양한 트레일러닝 대회가 열렸습니다. 저 역시 샤모니에서 4시간 거리의 Saint-Agrève에 다녀왔습니다. 2일간 진행되는 Trail des Monts d’Ardèche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대회이자 대부분 클럽 단위로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저 또한 매주 함께 달리는 클럽 멤버들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레이스 목록
일요일 본 레이스에 앞서, 토요일에는 La Grimpette 레이스가 진행됐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뜻하는
단어인 Grimpette에 맞게 코스 길이 2.7km, 누적고도
300m로 짧은 스피드 업힐 레이스입니다. 저는 참가하지
않고 피니시라인에서 도착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찍었는데, 선수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저도 참가했으면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등은 17분 46초를 기록한 William Maynand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일요일에 진행된 레이스 목록입니다.
Lo Pais - 6.8km
210m↗
Lo Pitio - 11.9km
550m↗
Lo Mountagnos - 19.7km 1,040m↗
La Skyardèche - 35.6km 2,110m↗
레이스 참가 후기
이 중 저는 Lo Mountagnos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레이스 시작 시 당황한적이 있었는데, 9시 정각에 시작할 줄 알았던 레이스가
3분 전인 8시 57분에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출발선에서 자켓을 벗고 잘 접어서 트레일러닝 베스트에 넣으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자켓을 대충 쑤셔 넣고 부랴부랴 베스트를 입고 달렸습니다. 9시 정각에 레이스가 시작할 줄 알고
누군가 대회 직전 화장실에 갔었다면 일을 보고 나왔을 때 아무도 없어서 꽤 당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코스 초반은 다운힐로 시작해서 이후 두 번의 큰 업힐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무리하지 않기 위해 업힐에서는 달리지 않고 숨을 고르며 걸어 오르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며칠 내내 비가 왔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땅이 젖고 미끄러워 두 배로 주의하며 달려야 했습니다. CP는 첫 업힐이 끝나는 지점과 두 번째 업힐이 시작하기 직전 지점에 있었는데, 첫 번째 CP에서는 콜라와 물을 한 잔씩 마시고 두 번째 CP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 결과 레이스 후반부에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는데, 남은 거리가 얼마 안 되다 보니 굳이 뭘 먹기에는 애매하다고 판단하여 챙긴 물로 배를 채우며 마무리했습니다.
DNS 또는 DNF 제외
총 93명이 달렸고, 저는 2시간
25분 59초의 기록과 함께 32번째로
도착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긴 하지만 일차적으로 목표했던 2시간
30분 이내에 들어와서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전날 La Grimpette에서 우승했던 William Maynand 선수가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했는데 기록은 1시간 33분 37초였습니다. 사실 William은 우리 클럽 멤버인데, 이번
대회를 우리 클럽을 위한 대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선수 외에도 여러 멤버들이 다양한 레이스에서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올해 첫 트레일러닝 대회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해서 다음 대회도 기대가 됩니다. 3~4개의
대회 참가를 더 생각하고 있긴 한데 이번에 달린 대회가 가장 짧은 거리라서 앞으로의 대회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점점
본격적인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연습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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