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닝과 유사한 스포츠 (1) – 스카이러닝(Skyrunning)
제가 쓰는 글의 주제와 직접 하는 운동이 주로 트레일러닝이지만 이와 비슷한 종류의 러닝이 있습니다. 바로 스카이러닝과 마운틴러닝입니다. 그럼 이 스포츠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스카이러닝
먼저 스카이러닝입니다. 국제스카이러닝연맹(International Skyrunning Federation, 이하 ISF)은
1995년 설립된 FSA(Federation for Sport at
Altitude)을 이어 2008년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매년 65개국의 10만 명 넘는 선수들이 400여 개의 스카이러닝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대한산악연맹이
ISF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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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F 로고 |
스카이러닝의 정의 및 구분
ISF에서는 스카이러닝의 경우 2,000m
고도가 넘는 코스 전체 거리에 최소 평균 6%의 경사가 있어야 하며 전체 코스 거리의 5%는 30% 이상의 경사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완주 시간이 16시간
미만이어야 하며 아스팔트 구간은 전체 코스 거리의 15% 미만이어야 합니다. 코스 등반 난이도는 국제산악연맹(UIAA - Union
Internationale des Associations d’Alpinisme) 기준 2등급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2등급은 손과 발을
이용하여 오르는 실질적인 등반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거리나 경사에서 약간의 오차는 허용됩니다.
스카이러닝은 거리, 기술적 난이도, 수직 상승 등을 기준으로 레이스를 구분합니다. 대표적으로 SKY, SKYULTRA, VK(Vertical Kilometer) 등이 있습니다. 이 중 VK는 다른 레이스에 비해 짧은 코스로 구성되는데, 거리보다 수직 상승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5km 내의 코스
길이에 1,000m를 오르는 경기입니다.
스카이러닝 대회
ISF는 7개의 챔피언십과
2개의 시리즈 대회를 진행합니다. 그 중 스카이러닝 월드
챔피언십은 2년마다 개최되는데 작년에는 한국 대표 트레일러너 김지섭 선수가 SKY 카테고리인 La Veia SkyRace®에 유일한 한국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2개의 시리즈는 내셔널 시리즈와 월드 시리즈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전에 다뤘던 골든 트레일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 8개의 국가에서 스카이러너 내셔널 시리즈가 진행되는데 한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장수 트레일 레이스와 UTNP 5peaks가 SKY 카테고리, 서울100K의 50K 부문이 SKYULTRA 카테고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내셔널 시리즈 남/여 최종 상위 3인 또는 내셔널 시리즈 대회 중 특별히 지정된 SkyMasters Final 예선 레이스 상위 3인은 스카이러너 월드 시리즈 마지막 레이스인 SkyMasters Final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한국의 경우 UTNP 5peaks가 예선 레이스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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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runner worldseries |
SkyRace, Premier SkyRace, SkyMasters Final 3종류로 구성되는 월드 시리즈는 각 시리즈별로 1위부터 20위까지 포인트를 부여합니다. SkyRace의 1위는 50점, Primier SkyRace의 1위는 100점, SkyMasters Final의 1위는 125점을 받을 수 있어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2023년에는 3개의 SkyRace, 9개의 Primier SkyRace, 그리고 마지막 1개의 SkyMasters Final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미 1개의 Primier SkyRace가 지난달 스페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SkyMasters Final은 최종 레이스인 만큼 아무나 참가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내셔널 시리즈를 통해 참가 자격을 획득하는 것 외에도 최소 3개의 월드 시리즈 대회에 참가하여 최소 한 번은 상위 10위 내에 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월드 시리즈 최종 우승자는 남/여 각 20,000유로의 상금을 받게 됩니다.
엘리트 선수는 무대를 가리지 않는 법
트레일러닝과 스카이러닝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약간씩은 차이가 있지만 잘 하는 선수들은 어느 무대에서나 잘 하는
법이라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예로 스카이러닝 월드 챔피언십과
스카이러너 월드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가 그 유명한 킬리안 조넷 선수이고, 일본을 대표하는
트레일러너 중 한 명인 우에다 루이 선수도 2019년 스카이러너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작년엔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최종 4위, ETC 2위, La Veia SkyRace® 3위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원래 이번 글에서 스카이러닝 외에 마운틴러닝에 대해서도 다뤄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스카이러닝 글이 길어지는 바람에 다음 글에서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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