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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일러닝 대회 - WMRA 마운틴 러닝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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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시리즈 형식으로 운영되는 트레일러닝 대회를 물으면 많은 분이 UTMB,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스카이 러너 월드 시리즈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UTMB는 세계 여기저기에 대회가 있고 완주 후 획득한 러닝스톤을 이용하여 파이널에 응모하는 방식이라, 지정된 몇 개의 레이스에서 점수를 획득하고 파이널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인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스카이 러너 월드 시리즈와는 다르긴 합니다. 위 대회들 외에도 곳곳에서 동일한 타이틀을 가진 시리즈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대회들을 틈틈이 소개해보려 하는데, 오늘 소개할 대회는 WMRA 마운틴 러닝 월드컵입니다. 세계 마운틴 러닝 협회 WMRA 세계 마운틴 러닝 협회인 WMRA에서 진행하는 WMRA 마운틴 러닝 월드컵은 세계 육상 연맹인 WA가 후원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올해 기준 7개국, 9개의 장소에서 12개 레이스가 진행되는데 레이스는 골드 라벨과 실버 라벨 대회로 구분됩니다(실버 라벨을 신청할 때보다 골드 라벨을 신청할 때 주최 측이 지불하는 비용이 더 큽니다). 지난 글에서 살짝 언급한 Monteé du Nid D’Aigle도 이 대회에 포함돼 있고, 골든 트레일 월드 시리즈 레이스 중 하나인 Sierre-Zinal도 마운틴 러닝 월드컵 레이스 중 하나입니다. 카테고리는 3개로 나뉘어 있는데, 트레일 러닝이 아닌 마운틴 러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업힐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도 합니다.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Short Uphill(3~9km / 500~1250m+) 코스는 주로 업힐(1km 당 150~250m+) • Classic Mountain(10~21km의 업다운 또는 업힐 / 1km 당 100~150m+) • Long Mountain(22~50km의 업다운 또는 업힐 / 1km 당 80~120m+) 작년과 다르게 올해의 최종 결과는 카테고리 구분 없이 가장 높은 8개의 점수를 합산하여 정합니다. 이에 반해, 카

샤모니 하이킹 코스 - 다시 찾은 Mont La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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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이사 준비를 조금씩 하다 보니 좀처럼 산에 오르지 못했었는데, 와이프가 니스 대회 출장을 간 김에 잽싸게 산에 올랐습니다. 😆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인 Mont Lachat에 올랐는데, 이곳은 두 발로 오를 수도, Les Houches에서 Bellevue 또는 Le Prarion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탄 후 능선을 걸어 도착할 수도, Saint Gervais에서 몽블랑 산악열차를 타고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샤모니에 있는 몽땅베르 열차 아님 주의!). 조금만 더 가면 Mont Lachat 도착 가을을 건너뛰고 여름에서 바로 겨울을 맞이하나 싶었지만, 산을 오르면서 햇볕이 잘 드는 구간에서는 가을 느낌을 살짝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몽블랑 산악열차 Mont Lachat역 원래 몽블랑 산악열차를 타면 2,380m인 Nid d’Aigle까지 올라가는데 작년에도 공사 때문에 전 정거장인 Mont Lachat까지만 운행하더니, 올여름도 동일한 것 같았습니다.  Nid d’Aigle 얘기가 나온 김에 짤막하게 대회를 하나 소개하자면, 이곳 이름을 딴 Montée du Nid d’Aigle라는 대회입니다. 매년 7월에 열리는데, 1986년 처음으로 열린 데다가 세계 마운틴 러닝 협회인 WMRA의 마운틴 러닝 월드컵 포함 대회이기도 해서 정상급의 선수들이 꽤 참가합니다. 참고로 코스는 Nid d’Aigle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Saint Gervais에서 시작해 2,000m가 넘는 Col de Tricot까지 찍고 Bellevue에서 마무리하는 20km & 1,950m+, 그에 반해 450m-뿐인 업힐 위주의 레이스입니다. 올해 UTMB 2위를 차지한 Baptiste Chassagne 선수도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고, 글을 쓰는 현시점 가장 높은 UTMB General Index를 보유하고 있는 Patrick Kipngeno 선수는 1시간 38분 54초라는 엄청난 대회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참고로 스틱

UTMB 스포츠 시스템 알아보기 2 - UTMB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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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UTMB Index 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앞선 글에서 간단히 썼듯이 , UTMB Index 는 각각의 레이스에서 얻은 UTMB Index Score 가 모여 계산된 본인의 전반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자신의 모든 UTMB Index Score 가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 최근 24 개월 이내에 최소 한 번 이상의 레이스를 완주한 러너에 한하여 최근 36 개월 동안의 UTMB Index Score 중 가장 높은 5 개의 UTMB Index Score 가 반영됩니다 . 반영되는 5 개의 UTMB Index Score 에는 각각 가중치가 부여되는데 , 가장 최근 결과일수록 , 그리고 가장 높은 점수일수록 높은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   만약 본인의 레이스가 5 개 미만이라면 5 개의 레이스 결과가 있는 러너에 비해 약간 낮은 가중치를 받게 됩니다 . 또한 , 레이스에서 완주하지 못했거나 이전 레이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점수를 받게 되더라도 계산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   UTMB Index 의 종류에는 General Index 와 카테고리 Index 가 있습니다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테고리 Index 는 각각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레이스에서 받은 UTMB Index Score 들로만 계산된 지수이고 , General Index 는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20K 카테고리 이상의 모든 레이스에서 받은 가장 좋은 점수들을 기준으로 계산된 지수입니다 . KmEffort에 따라 구분되는 레이스 카테고리 카테고리는 20K, 50K, 100K, 100M 4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 이는 KmEffort 를 기준으로 설정됩니다 . KmEffort 는 코스 길이와 획득 고도를 이용하여 계산하는데 공식은 KmEffort = 거리 (km) + ( 획득 고도 (m)/100) 입니다 . 예를 들어 코스 길이 20km, 획득 고도 1,000m 의 레이스라면 20+(1,00

UTMB 스포츠 시스템 알아보기 1 - UTMB Index S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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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서 만났던 한국 트레일러너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UTMB Index, 러닝스톤 등의 시스템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지 않은 분들이 제법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UTMB 가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 앞으로 UTMB 참가를 희망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안내 글을 써보려 합니다 . 2024 UTMB 우승자 Vincent Bouillard의 프로필 페이지 본인의 프로필에서 여러 숫자들을 볼 수 있는데 크게 UTMB Index, 그리고 UTMB Index Score 입니다 . UTMB Index Score 는 본인이 참가한 UTMB Index 레이스에서 각각 받을 수 있는 점수 , UTMB Index 는 이러한 점수들을 토대로 본인의 전반적인 수준 ( 카테고리별 , 또는 종합 ) 을 나타내는 점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UTMB Index Score 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 UTMB Index Score 는 완주자의 시간을 기반으로 통계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계산됩니다 . 간혹 같은 레이스에서 얻은 UTMB Index Score 와 ITRA Point 가 다르다고 문의하는 경우도 있는데 ,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점수 또한 다른 게 당연합니다 . UTMB Index Score 를 얻을 수 없는 레이스도 있는데 , 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 VK( 버티컬 킬로미터 ) 레이스 • 버추얼 레이스 • KmEffort 가 20 미만인 레이스 • 백야드 울트라 또는 엘리미네이션 유형의 레이스 • 점수를 계산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완주자가 존재하지 않는 레이스 등 이 중에서 KmEffort 는 UTMB Index 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UTMB Index Score를 확인할 수 있는 레이스 결과 페이지 본인의 UTMB Index Score는 본인의 프로필 페이지 Races 부문 외에도 각 레이스 결과 페이지에서 (로그인 후)

2024 Hoka UTMB Mont Blanc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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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UTMB가 인생에서 두 번째 100마일 레이스인, 후원을 받는 호카 소속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인턴으로 시작해 현재는 풀타임 호카 직원일 뿐인, Vincent Bouillard의 우승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어린 시절 트랙 육상과 크로스컨트리, 사이클 등을 했지만 초상위권에서 경쟁하던 수준이 아니었던 선수가 트레일러닝에서 역사를 써내렸습니다. 대회 전 회사 직원들끼리 이번 OCC, CCC, UTMB의 탑 3 입상자를 예측하는 게임을 진행했는데, 운 좋게 제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순위를 정확하게 예측하면 3점, 순위는 틀리더라도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1점)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UTMB 남자 입상자에 대해 정확한 순위는커녕 세 명의 선수 중 어느 한 명의 이름이라도 쓴 직원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UTMB는 이변, 특히나 엘리트 선수들의 DNF가 많았는데, 그게 어느 정도냐면 General Index 상위 20명의 UTMB 남자 참가 선수 중 한 명의 DNS를 제외, 19명 중 단 4명만이 UTMB를 완주했고 나머지 선수는 모두 DNF로 레이스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비해 UTMB 여자 입상이나 CCC, OCC 레이스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특히, OCC는 이전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거나, 코스가 동일하진 않아도 어쨌든 샤모니에서 열리는 몽블랑 마라톤 42K 레이스를 경험하며 샤모니 현지에 많이 익숙해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한국 선수분들의 완주와 입상도 축하할 일이고요. 그 외 저희 회사 직원 중에도 몇 명이 레이스에 참가했는데 TDS 11위, MCC 13위 등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DNF는 저만 한 듯싶네요. 😥 UTMB top favorites 선수들 / 이 때까지만 해도 DNF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지..! TDS 얘기가 나온 김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한 참가자가 CP에서 무려 9시간이 넘는 꿀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잠에서 깬

트레일 러닝 대회 참가 후기 - HOKA UTMB Mont Blanc - C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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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MCC, 작년 OCC 에 이어 올해는 그 다음 단계인 CCC 에 도전했으나 DNF 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가장 최근에 참가했던 Argentrail 은 기상 악화로 주최측이 중단을 결정하면서 DNF 가 되었지만 , 이번 CCC 는 제가 스스로 완주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중도 포기한 첫 레이스였습니다 .   첫 번째 업힐을 넘고 CP 까지 이어지는 내리막 구간에서부터 몸에 힘이 없고 , 극심한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 달리지 못하고 졸음에 비틀거리기까지 했습니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 시간을 신경 쓰지 않고 CP 에 도착할 때마다 잠을 자보려고 했지만 , 불편한 자세와 큰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잔디밭에 누워서 눈만 감았다 뜬 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   엉금엉금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아 더 일찍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 Champex Lac 에서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기에 어떻게든 그곳까지만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그런데 도착 전 산을 오르는 중에 갑작스러운 배탈이 나서 , Champex Lac 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가 보이건 말건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 그곳에서 남아 있던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쏟아붓고 😥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스태프에게 DNF 를 알리고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 이번 대회에서 배가 아픈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 동일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알아볼 만도   한 것 같습니다 .   샤모니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잠시 잠을 자고 나니 몸은 확실히 한결 가벼워졌지만 , 준비가 부족했던 것을 알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 돌이켜보면 , 올해 초 한국에 머물렀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레이스를 겨우 완주한 이후로 휴식을 취하느라 계획했던 Alsace 100K 레이스에 참가하지 못했고 , 그러다 보니 CCC 를 첫 울트라 트레일로 도전한 것부터

Courmayeur 하이킹 코스 – Mont Che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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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Courmayeur에서 가까운 Aosta에 회사 동료가 살고 있어, 이번에는 샤모니가 아닌 Courmayeur에서 회사 동료의 리드로 하이킹을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샤모니에서 버스를 타고 Courmayeur로 이동했는데, 상당히 많은 트레일러너가 버스에 탑승하다 보니 마치 CCC를 위해 셔틀버스를 타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CCC 셔틀버스 느낌이 드는 Courmayeur행 버스 이번에 오른 곳은 2,343m의 Mont Chetif라는 곳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CCC 초반 코스를 볼 수 있고, 반대편에는 프랑스 몽블랑의 뒷면이자 이탈리아 몽블랑(Monte Bianco)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작년에는 UTMB 직원들과 다른 곳을 하이킹하고 이곳에 올라 점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걸어 올라갔습니다. 스키 슬로프와 산길을 번갈아 올라가다 보면 테크니컬한 돌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산에 오르는 동안 물이 흐르는 구간이 없어 몸을 식히거나 목을 축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Monte Bianco 사실 이번 하이킹의 하이라이트는 수영장이었습니다. 하산하는 길에 1,700m 고도 산 중턱에 있는 Piscina Alpina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저희는 미리 수영장 방문을 계획했기 때문에 수영복과 비치타월을 챙겨왔고, 풀에 들어가려면 수영모가 필수라고 해서 이것만 3유로에 구입했습니다. (물론 입장료도 있습니다) 하이킹 때문에 몸에 모래 먼지가 많아 깨끗이 샤워 후 입장했고, 사실 풀에 있던 시간보다 한가롭게 맥주를 마시고 잠깐 눈을 붙였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습니다. 사우나도 있어 정말 오랜만에 사우나에서 땀도 좀 뺐고요. 수영장에서 산을 바라보며 휴식 수영장에서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남은 구간을 내려온 뒤에는 이탈리아인 회사 동료가 추천하는 젤라또 가게와 식당에서 각각 젤라또, 피자를 먹었습니다. (젤라또는 맛있어서 버스 타기 전에 한 번 더 사먹었습니